사람이 온다는 건

시 생각

by 동네시인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 정현종 <방문객> 중에서. 『광휘의 속삭임』 문학과지성사 -




사람이 온다는 건


우리는 살아가면서 실로 많은 사람을 만나고 헤어진다. 그중에는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인연도 있고, 가벼운 만남도 있고, 일생을 함께하는 만남도 있다. 사람과 사람의 만남이 가볍고 쉬워야 하는지, 진중하고 어려워야 하는지는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분명한 건 시인의 말처럼 내게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고, 내게 오는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귀한 존재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만남은 존중되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시인은 ‘사람이 온다는 건 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그와 함께 오는 것’이라고 한다. 그래서 한 사람이 온다는 것은 ‘한 사람의 일생이 오는 것’이기에 어마어마한 일이라고 한다. 결국 누군가가 내게 온다는 것은 어떤 한 우주를 만난다는 것이다. 만남과 인연이 귀하고 소중하지 않을 수 없는 이유이다. 사람은 누구나 한 우주를 품고 있는 존재이고, 한 우주와 대면하는 만남은 존중받아야 마땅하지 않을까?




누군가를 만난다는 건


사람을 만난다는 건 설레는 일이기도 하고, 불편한 일이기도 하다. 그 사람이 어떤 결을 지니고 있는 사람인지 모를 때 더욱 그렇다. 생각이나 취향, 성격, 습관, 가치관이나 삶의 철학이 다른 사람과의 어색하거나 불편한 만남도 있을 것이다. 그 사람의 눈물과 상처를 공감하고 서로 안아 주며 함께 치유의 시간을 보내는 만남도 있을 것이다.


한 사람이 태어나는 일을 생각해 본다. 얼마나 위대한 일이 벌어진 것일까? 한 사람이 나고 자라서 성장하며, 어떤 인연을 만나고 좌절하고 기뻐하고 상처받고 치유하며 살아 온 모든 것들이 모여 또다시 한 생명을 잉태하고, 그 생명이 어떤 인연을 통해 나를 만나러 온 것이라면....




바람의 마음으로


그 누군가가 내게로 온다는 건 ‘부서지기 쉬운 그래서 부서지기도 했을 마음이 오는 것’이라고, 그리고 그 마음을 더듬어 본 바람이라면 내게로 온 그 사람을 반드시 환대할 것이라는 시인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내게로 오는 상처받고 지친 인연을 나는 진심으로 환영해 준 적 있는지. 따뜻하게 손잡아 주었는지. 살포시 안아 주었는지. 토닥여 주었는지.


나도 바람의 마음으로

부서지기도 했을 그 사람을 따스하게 환대하고 싶다.




<답 시>



“그 사람의 모두를 만난다는 것

그의 상처와 그가 가진 연민과

그리움까지도 만나야 하는 것”



- 자작시 <사랑, 그거>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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