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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동구리 Jan 22. 2024

벌써 바쁜 2024년  

그그 주인장의 두서없는 생각노트

올해의 목표는 작년과 다를 바가 없다. "회사 안 가기, 자영업자 겸 프리랜서로 입에 풀칠하기"

다만, 이제는 오프라인 가게를 차리겠다고 목표한 2025년이 눈앞으로 성큼 다가온 만큼, 조금 더 구체적인 계획들이 필요해졌다.



(1) 그그 디벨롭


연말부터 "변하지 않는 예쁨"에 대한 고민을 계속해왔다. 명색이 애착사물을 만든다는 브랜드인데, (물론 사물마다 이야기가 있기 때문에 정이 들 수밖에 없을 거라고 주장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스스로가 만든 제품을 쓰면서도 왠지 질린다는 기분이 드는 디자인들이 생겼기 때문이다.


오랫동안 사랑받는 캐릭터를 살펴보고, 빈티지한 멋이 나는 소품들의 특징이 무엇일지 고민했다. 좀처럼 물리지 않는 것들... 이 또한 개인의 취향에 가깝기는 하지만, 내가 설득되는 디자인을 꾸준히 전개해야만 유의미한 브랜드의 팬층도 꾸준히 모을 수 있을 것. 지금까지 정리해 본 질리지 않는 디자인 소품의 특징은 다음과 같다.


 멋진 배색과 반복되는 패턴을 활용한 디자인

https://pin.it/1LZZj8mQ2

-활용하기 좋은 품목 : 대부분의 패브릭 제품, 마스킹테이프 등의 문구류

-머릿속에 단번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 : 키티버니포니, 웜그레이테일, 보키프로젝트, 캐스키드슨, 드롭드롭드롭

-스터디하며 알게 된 브랜드 : 오우르


빈티지한 무드의 편안하고 귀여운 패턴을 많이 많이 만들고 싶다.  근데 이제 산&바다파우치처럼, 패턴마저 그에 얽힌 각각의 이야기가 있는..!


컵 제품도 굳이굳이 패턴화 시켰고, 아래와 같은 도안들도 만들어보고 있다.

얼마 전에 입양한 만동이를 향한 나의 짝사랑에 대한 이야기를 만화로 그려볼 생각이다 (눈물)


사진을 활용한 디자인

-활용하기 좋은 품목 : 포스터, 엽서 등

-머릿속에 단번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 : 포토제니아굿즈, 카인드오브썸머

실사를 활용한 디자인은 안전하게 예쁘다. 그런데 예쁨이 보장된 만큼 생산하기 쉬운 것이 문제다. 이젠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여행지 풍경이나 볕 잘 드는 카페에서 찍은 근사한 사진 한 장쯤은 굿즈로 뚝딱 만들어낼 수 있게 되었다.

그래서, 실사에 가까운 3D를 만들어보면 어떨까,라는 생각을 했다. 그러면 동화와 현실 경계의 분위기를 자아낼 수 있을 것 같다. 3D그래픽 특유의 동동 뜨는 듯한 느낌을 덜어내고 실사의 인상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문제는, 빈티지한 텍스처가 뚜렷한 이미지에 혼합모드를 적용해서 눌러주면 어느 정도 해결이 되는 듯하다. 일단 이러한 생각을 바탕으로 눈사람 키링을 리뉴얼했는데, "동화와 현실 경계"의 무언가를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물의 실제 질감과 빛을 제대로 표현하는 게 관건인 것 같다.


리뉴얼된 눈사람. 우측이 텍스처 레이어에 혼합모드를 적용한 결과.

목도리를 섬세하게 표현해 보려고 애썼다. 하지만 갈길이 멀다~ 노마드스컬프트가 어느 정도 손에 익었으니, 올해는 블렌더 공부로 업그레이드를 시켜봐야겠다.




타이포를 재치 있게 활용한 디자인

-활용하기 좋은 품목 : 티셔츠, 포스터 등  

-머릿속에 단번에 떠오르는 대표적인 브랜드 : 덴스


여기서 잠깐...!  나만의 야심찬 도전과제가 있다. 그것은 바로 "티셔츠에 박아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면서 탐날 정도로 예쁜 한글 타이포"를 만들어보는 것이다! 사실 그래서그랬어의 로고도 그러기를 바라면서 디자인을 시도한 결과물이긴 하다 

"22"년도에 시작한 "그그"

단어보다는 좀 더 길고 의미 있는, 재치 있는 문장들로 시도해보고 싶다. 가독성을 떨어뜨리는 대신 심미적인 요소들을 마구 더함으로써 정보로 인식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조금 지연시키는 방식으로 디자인해 보기..!


이와 관련해서 재미있게 읽었던 관련 브런치 글들을 첨부해 본다.


https://brunch.co.kr/@malcoworld/9

https://brunch.co.kr/@notefolio/128




(2) 유튜브 시작 & 포트폴리오 정리


영상제작은 정말이지 내 취향이 아니다. 하지만. 해야 한다...! 영업용으로 시작해야겠다고 마음먹었지만, 한편으로는  언제 또 이런 종류의 삶을 살아볼까 싶어서 부지런히 기록해 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흐름이 자연스러운 원고를 쓰고, 내레이션을 입히는 방식으로 제작해보려고 한다. <듣보인간의 생존신고>를 보고 내가 그분들에게 감탄한 부분 - 와, 한다면 하는 사람들이구나, 심지어는 제대로 - 을, 내 유튜브 채널에서 느낄 수 있게 하고 싶다! 는 아주 원대한 목표가 있다. 가게를 차리기까지 우당탕탕 나아가는 과정들을 기록해야겠다. 형식을 고민하는데만 한 달이 넘는 시간이 걸렸다. 영상을 만드는 사람들이 새삼 존경스럽다...!


1월 둘째 주에 햎럽땡 파트너 난디와 함께 각자의 포트폴리오를 각자의 방식대로 깔끔하게 업데이트한 다음에, 그 둘을 잘 섞어보자고 이야기했다.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면서 그래서그랬어 홈페이지도 대대적인 개편이 이루어질 것 같다. 부담감 때문에 자꾸만 뒤로 미루고 있는 일인데, 이제 정말 시작할 때가 되었다!




(3) 일본 가게 스터디


팬데믹 이후로 국제선을 타본 적이 없다. 4월에 도쿄행 티켓을 끊어두었는데, 코로나 이후 최초의 해외여행에서는 아무래도 식도락을 즐기기보다는 스터디에 가까운 시간을 보내게 될 것 같다. 그곳에서 오랜 시간 살아남은 가게들을 보고 오려고 한다. 훗날 내가 어떤 형태의 공간을 운영하게 될까? 소품샵과 카페를 섞은듯한 막연한 모양이 떠오르기는 한다. 그러나 숱하게 많은 소품샵과 카페들이 생겼다가 다시 사라지는 모습들을 보았기에, 오래오래 유지하려면 무언가는 달라야 하는 건 확실하다. 우리나라보다 사회현상이나 경제상황을 10년씩 먼저 겪는다는 근거 있는 말이 너무 익숙한 나라, 일본의 가장 큰 도시에서 장수하는 공간사업 레퍼런스들을 직접 보고, 아이디어를 얻어 오겠다.



문득 2023년에 작성한 브런치글을 톺아보면서, "하겠다"라고 큰소리만 뻥뻥 쳐놓고 아직 달성하지 못한 과업들이 많다는 점을 체감했다. 낯이 뜨겁다.

쌓여있는 숙제들을 뒤적거리는 대신 또 다른 숙제들을 만들고 있는 내 모양새가 적잖이 우습기도 하지만(...), 내뱉어두면 언젠가는 해내게 된다는 걸 안다. 차근차근 체크리스트를 지워나가 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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