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각 디버깅 단계의 실천 목표를 이야기하고, 그것을 구현해 나가는 방법을 이야기한다. 이곳의 실천 목표들이 모여서 앞에서 말했던 '훈련 실천 목표'가 달성되어 간다. 1,2,3차 반복 단계의 전체적인 목표 방향은 방해 문제를 단계적으로 줄여나가는 것이다.
1차 사이클에서의 실천 목표는 다음과 같다.
방해 문제의 윤곽 느끼기
사전이나 인터넷 검색을 하면서 현재 자신의 수준에서 해결할 것은 해결해 나간다. 그런데, 검색이나 공부로 해결하기 힘든 것들 중에서는 다음 반복에서도 역시 방해 문제로 감지될 가능성이 높다. 이렇게 같은 문제를 계속 만나다 보면, 어떤 구간에 어떤 유형의 문제가 있는지를 기억할 수 있게 된다. 이 보다 더 반복을 하게 되면 현재 능력 수준에서 해결할 것을 해결하고 난 후 남게 되는 방해 문제들의 전체적인 윤곽이 느껴지기 시작한다.
남게 된 방해 문제들의 전체적인 윤관이 느껴질 정도로 반복을 했다면 1차 반복 단계는 어느 정도 충분히 수행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선택한 영어 자료의 난도, 자료의 길이, 훈련자의 현재 수준 등에 따라서 시간의 차이를 있을 수 있다. 영화 자료 같은 경우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
2차 사이클의 실천 목표는 다음과 같다.
'고질적 방해 문제'의 윤곽 느끼기
'고질적 방해 문제'라는 것은 스스로 판단해 봤을 때 현재 자신의 능력 수준에서는 아무리 반복해도 해결되지 않을 것 같은 문제를 말한다. 이런 문제들을 지금 당장 해결하기 위해서 너무 많은 시간과 노력을 쏟게 되면 자칫 '공부의 늪'으로 이어지게 될 수 있다. 훈련자들은 '진행 관리 작업'에서 말한 '공부의 조율' 원리에서 말한 대로, 방해 문제들을 우선적으로 집중할 '우선 대상'과 다음으로 연기할 '연기 대상'을 구분하는 반복 작업을 할 수 있다.
그렇게 해서 다음으로 연기할 고질적인 문제들의 전체적인 윤곽이 어느 정도 느껴지기 시작하면 2차 반복 사이클도 완료되었다고 판단할 수 있다. 주의할 것은 우선 대상과 연기 대상을 구분하는 작업은 영어를 반복하는 활동을 하면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반복을 하면서 이런 윤곽이 느껴질 정도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최종 3차 반복에서의 실천 목표는 듣기 말하기의 성장에 영향을 줄 수 있을 정도로 깊게 익혔다는 기분을 경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훈련자들은 다음 2가지 관점에서 주목해야 한다.
고질적인 방해 문제 디버깅하기
유용한 영어 표현 기억하기
2차 반복을 수행하는 과정에서도 영어 자료를 만족스럽게 익혔다는 기분은 조금씩 느낄 수도 있다. 즉, '우선 대상'과 '연기 대상'을 구분해서 '우선 대상'에 관심과 주목의 비중을 높이다 보면 그 부분에서 깊게 익혔다는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3차에서는 그 만족도의 수준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고질적인 문제'들에 집중하는 정도를 조금씩 높여 간다. 그리고 이제는 방해 문제뿐만 아니라 유용한 영어 표현도 함께 집중한다. 이 두 가지 관점에서 실제로 만족스러움을 느낄 수 있게 된다면, 3차 반복도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실제 훈련은 몇 줄의 말로 끝낼 수 있을 만큼 간단하지는 않다. 고질적인 방해 문제들이 만족스럽게 해결되려면 훈련자의 능력 수준도 그만큼 성장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그러는 과정 속에서 많은 자료들이 새롭게 도입될 수도 있고, 많은 자료 전환도 있어야 할 것이다.
하나의 자료에서 다른 자료로 넘어가는 것을 판단하는 과정이다. 필요하다고 생각되면 새로운 신규 자료도 도입할 수 있다. 자료 변경은 여러 이유가 있을 수 있다. 지루함, 피로감이 심해서일 수도 있고 또는 '현재로서는 충분히 깊게 익혔다'는 판단이 있을 수도 있고, 또는 하다 보니 암기가 될 정도가 되어서 잠시 잊기 위해서 일 수도 있다. 하지만, 자료 전환이 너무 잦으면 '겉도는 훈련'이 될 수 있다. 훈련자들은 적당한 타이밍을 판단해야 한다. 또한 현재 자료를 왜 바꾸려고 하는지에 대한 이유도 명확히 하고 넘어가야 한다. 그렇게 되어야 판단에 대한 감각도 성장하게 된다. 참고로, 자료 전환에 대한 판단도 실제로 영어를 반복하면서 해야 한다. 즉, 자료 전환을 판단하는 것도 기간을 두고 하는 작업이라는 것이다.
1, 2, 3차 반복 과정은 듣기 말하기 훈련이 아니다. 방해 문제와 디버깅을 경험하고 그리고 듣기 말하기 훈련을 할 수 있는 수준까지 성장 경험을 하는 과정이다. 이후에는 실제로 듣기 말하기 훈련이 있어야 한다.
<경험 단계와 성장 단계>
즉, 지금까지의 훈련도 힘들었을 수 있지만, 듣기 말하기 훈련 관점에서 보면 준비 단계의 훈련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이전 단계의 훈련을 통해서 소리와 표현 감각이 필요한 만큼 성장하지 못하면 '생각과 감정'에 주목하지 못한다. 그렇게 되면 실질적으로는 듣기 말하기 능력의 성장을 위한 훈련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다음은 예제의 각 단계별로 디버깅을 구성하는 멘털 포커스, 반복 기법, 반복 옵션을 대략적으로 정리하고 있다.
<디버깅 실천 설계>
실제 상황이라면 좀 더 구체적인 결정들을 해 나가야 할 수 있다. 특히 멘털 포커스 및 반복 옵션을 자신의 수준과 성향에 맞게 구체적으로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
참고) EOEP 훈련 진행 체계
이곳에서 말한 1,2,3창 단계들은 영어 훈련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EOEP의 '훈련 진행 체계'를 간략한 버전으로 이야기했다. 실제로 해 보면 이렇게 간단하지는 않다. '최종적으로 만족스럽게 익힌 자료'를 만들어 내는 실천 목표는 실제로 능력이 성장하는 것과 함께 이뤄져야 하는 목표이다. 따라서 쉽지 않은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