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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n Hwang Oct 22. 2023

2.3. 어휘 느낌 탐색

어휘에는 동사, 형용사, 명사 같은 여러 유형의 단어들이 있고 그리고 구동사, 구문 같은 복합 어휘들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객체 차원에서는 문법에서 구분하는 이런 어휘 유형들과는 상관없이 동일한 개념으로 탐색해 나갈 수 있다. 어휘를 탐색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이해하기 위해서, 몇 개의 동사를 예로 해서 그 과정을 알아본다. 


1) drive를 주체와 대상 관점에서 탐색하기 


모든 동사는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리고 어떤 경우는 대상도 있어야 한다. 이 개념을 기준으로 해서 동사를 탐색해 나갈 수 있다. 간단한 예를 하나 보자. drive라는 동사를 보자. 평범한 단어이기는 하지만 실제로 누군가에게는 익숙해지기 힘든 단어라고 생각될 수도 있다. 다음 예문들을 보자. 

-  She drives a red sports car. 차를 운전한다.

-  I drive him. 사람을 태워준다.

-  This car drives. 스스로 움직인다.


동일한 drive라도 각 문장에서 사용되는 주체와 대상이 다르다. 

-  사람 + drive + 사물

-  사람 + drive + 사람

-  사물 + drive

주체와 대상이 달라지면 훈련자가 느끼는 drive에 대한 느낌도 달라질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사람 주체가 drive'하는 것과 '자동차 주체가 drive'하는 것은 다른 느낌이다. 대상으로 사람이 오는지 자동차가 오는지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drive라는 단어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이렇게 주체와 대상으로 다른 성격이 객체들이 오는 경우들과 관련된 각각의 느낌에 익숙해지는 것을 말한다. 


훈련자들이 만약 주체와 대상이 필요할 수 있는 어휘들을 만나면, 구체적으로 어떤 주체와 대상들이 오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원어민의 입장이 되어서 정방향으로 이해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2) send를 '타입 객체'와 '실제 객체' 관점에서 살펴보기


객체 개념에서는 '타입 객체'가 있고, '실제 객체'가 있다고 했다. 동사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사전상의 동사는 '타입 객체'로서의 동사이고, 그리고 문장 표현에서 실제로 사용되는 동사는 '실제 객체'로서의 동사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  It helps send a message of unity. 통합의 메시지를 보내는데 도움이 된다.


이 중에서 send라는 동사를 보자.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사전상의 send와 앞의 문장에서 사용되는 send는 다르다. 사전의 send는 '타입 객체'에 해당한다. 그리고 문장의 send는 '실제 객체'에 해당한다. '타입 객체' send는 실제 문장에서 동사 원형 send, to send, sending처럼 여러 형태로 사용될 수 있다. 이 관계를 나타내면 다음과 같아진다. 

<send 객체>

사전에서의 send 의미는 그것의 기본 의미와 그리고 그것이 활용될 수 있는 모든 상황에서의 의미를 나열하고 있다. 이것이 일종의 send라는 객체에 대한 '정의(definition)'에 해당한다. 이때는 주체와 대상, 맥락이 없는 상황에서의 정의에 해당할 뿐이다. 그러나, 앞 예문에서의 send는 실제 '보내는' 동작을 나타낸다. 실제 상황에서의 동작이라는 것은 반드시 주체가 있어야 한다. 그 주체를 찾는 것이 탐색의 시작이다. 참고로, to send, sending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to send가 '앞으로 일어날 동작', sending이 '현재 일시적으로 진행 중인 동작'이라는 식으로 의미가 변형되기는 하지만, 그것이 동작이라는 기본적인 속성에는 변함이 없다. 따라서, to send, sending을 이해하려고 할 때는 그것의 주체를 먼저 찾아야 한다. 


3) get을 '의미 방향성' 관점에서 살펴보기 


동사는 동작과 상태도 나타낼 수 있지만 또한 그것의 방향성을 나타낼 수도 있다. 즉, '동작의 방향성'이 있을 수 있고, 또한 이전 상태와 이후 상태로 변해 가는 과정에서 '상태 변화의 방향성'이 있을 수도 있다. get의 경우는 동작, 상태 그리고 동작의 방향성, 상태의 방향성 등 전반에 걸쳐서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이 때문에 훈련자의 입장에서는 그 느낌에 쉽게 익숙해지기 힘들다. 

이곳에서는 get의 '방향성'이라는 것에 대해서 알아본다. 다음 예문은 동작과 그것의 방향성에 대한 예이다. 

-  we got him to go. 그를 가게 했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got은 주체가 him이 go라는 동작을 하도록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내고 있다. 다음 예문도 get의 동작과 그 방향성에 대한 예문이다. 

-  He got a new computer.


he가 computer에 영향을 미쳐서 자신에게 오도록 만들었다는 의미이다. 이런 객체 차원의 의미가 상황 맥락에 따라서 '얻었다, 돈을 주고 샀다'는 식의 논리 차원 의미로 변하게 된다. 지금까지의 예문은 get의 동작과 그것의 방향성과 관련된 예문이다. 


다음 경우는 get이 상태 변화와 그 방향성과 관련된 예이다. 

-  He got sick.


'그가 아프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지만, 이것은 'He is sick'과는 다르다. is의 경우는 현재 아프다는 사실만을 객관적으로 전달한다. 하지만 get은 상태의 변화라는 뉘앙스가 있다. '알 수 없는 어떤 이유, 사정으로 인해서 아프게 되었다'는 것이다.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알 수 없는 어떤 이유, 사정'이라는 것은 외부의 객체를 말한다. 그 객체의 영향을 받아서 he라는 객체의 상태가 변한 것이다. 상황 맥락상 아픈 이유보다는 '그가 아프다'는 사실이 중요하기 때문에 외부 객체가 생략된 것이다. 이런 경우, he가 문장의 주어이기는 하지만,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면 영향을 받는 대상 객체에 해당한다. 다시 말하면, 문장의 주어와 객체 지향에서의 주체는 다르다는 것을 말해 주는 예이다. 


4) get의 의미 차원 


'소통 구조'를 살펴보면서, 이해하는 것에도 '객체 차원 이해'와 '논리 차원 이해'가 있다는 것을 봤다. 하나의 어휘의 경우도 그 의미를 이렇게 차원을 구분해서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get이라는 것을 객체 차원에서 탐색하다 보면 결국 get의 가장 근본적인 의미는 '영향을 미쳐서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도록 한다'는 공통적인 느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그리고 그 '변화'라는 것은 다시 대상 객체의 '동작 변화'일 수도 있고, '상태 변화'일 수도 있다. 즉, 객체 차원의 get의 의미를 그려 보면 다음과 같다.  

<객체 차원 탐색 결과>


이런 객체 차원의 고유한 느낌들은 상황 맥락에 따라서 '누군가에게 어떤 일을 시키다', '아프게 되다', '어떤 물건을 획득하다' 등과 같은 '논리 차원의 의미'로 확장될 수 있다. 이런 확장 관계를 그려 보면 다음 그림과 같다.  

<논리 차원 탐색과 탐색 방향>

그림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화살표이다. 


5) '탐색 방향' 개념


앞의 화살표는 훈련자가 탐색해 나가는 방향이 상황에 따라서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고유 느낌'을 찾아가는 탐색이라는 것은, 이미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어휘의 의미들을 바탕으로 해서 그것의 고유한 의미를 찾아가는 것을 말한다. 그리고 '확장 느낌'을 찾아가는 탐색은 훈련자가 이미 고유한 느낌을 알고 있고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상황에 맞게 확장된 의미를 이해해 나가는 것을 말한다.

 

훈련자들은 이런 탐색 방향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 탐색 방향에 따라서 탐색의 난도와 그리고 훈련자가 느끼는 어려움의 정도는 달라진다. '고유 느낌'을 찾아가는 방향의 탐색이 일반적으로 훨씬 더 어렵다. 모국어식 사고를 벗어나서 원어민 입장이 되어서 영어식 사고로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반면에 이미 영어식 고유 느낌을 알고 있다면 그것을 확장하는 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은 상대적으로 쉽다. 이런 개념은 '공부의 늪'을 예방하거나 줄이는데 활용할 수 있다. 좀 더 자세한 내용은 '표현 훈련 조율' 부분에서 다시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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