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객체 지향 영어
인지 언어학자들이 즐겨 인용하는 말이 하나 있다. '의미 있는 단어에는 인간 의식의 소우주가 담겨있다'. 영어의 전치사를 살펴보다 보면 이 말을 자주 떠올리게 된다. 천치사라는 것은 그들의 근본적인 철학적 사고방식과 매우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고 그래서 그만큼 다양한 차원과 다양한 관점에서의 다양한 의미와 느낌을 느낄 수 있게 된다. 그렇다는 것은, 훈련자 입장에서 보면 그만큼 익숙해지기 힘들다는 의미가 될 것이다.
훈련을 통해서 익숙해져야 하는 훈련자의 입장에서 보면, 전치사에 익숙해진다는 것은 원어민들이 어렸을 때부터 감각적으로 익혀온 그들의 철학 방식을 상대적으로 단기간에 익숙해져야 하는 일이다. 단순한 전치사 문제가 아니라 그 이면에 있는 그들의 철학 방식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훈련자들에게 있어서 전치사라는 것은 잡힐 듯하면서도 잡히지 않는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물리학 개념으로 말하자면 양자 세계를 보는 것과 비슷한 기분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멀리 떨어져서 보면 그 존재가 있다는 것은 분명하고 그리고 그것이 무엇인지는 어느 정도 알겠는데 고개를 숙여서 조금 더 깊게 따지고 들면 그 정체가 안갯속으로 흩어지게 된다.
각 전치사의 정체에 대한 완전한 정답을 말하기는 힘들다. 하지만, 앞에서도 말했듯이 우리의 실천 목표는 정답을 찾는 것이 아니다. 활용에 익숙해지는 것이다. 훈련자게 필요한 것은 멀리 떨어졌을 때 느낄 수 있는 그 느낌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을 굳이 말로 설명하지 못해도 된다. 이곳에서는 전치사 느낌 탐색 과정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천 개념 이야기를 해 보려고 한다. 훈련자들은 이런 개념들을 기준으로 해서 자신만의 실천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있다.
1. 기본 사고 진화
2. 표현 탐색 간접 경험
3. 객체 지향 영어 소개
4. 정방향 개념 체계
5. 객체 지향 탐색 체계
6. 객체 지향 탐색 예제
6.1. 문장 탐색 실천 예제
6.2. 어휘 탐색 실천 방식
6.3. (오늘) 전치사 탐색 실천 전략(←)
6.4. (예정) 문법 탐색 실천 전략
6.5. 관사 느낌 탐색 방향
7. 표현 감각 훈련 구현
7.1. 전체 훈련과의 통합
7.2. 일반 실천 기법
7.3. 어휘 훈련 기법
7.4. 어순 훈련 기법
7.5. 사고 훈련 기법
8. '객체 지향 영어'를 마치며
전치사 또한 단어이다. 그래서 원리적으로 보면 앞에서 봤던 일반 어휘를 탐색해 나갈 때 사용했던 객체 지향 개념, 추상화 개념, 디버깅, 멘탈 포커스 등을 그대로 적용할 수 있다. 하지만, 전치사라는 것은 일반 단어와는 다른 특수성이 있다. 그래서 그것을 탐색해 나가는 그것만의 특수성도 있다. 이곳에서는 먼저 일반적인 이야기를 알아볼 것이고 그다음 특수한 이야기를 알아본다. 그리고 전치사 탐색의 현실적인 방식에 대한 이야기를 알아본다.
말한 대로, 전치사도 단어이다. 전치사의 '뉘앙스 느낌'과 '정방향 느낌'을 탐색할 때도 '표현 탐색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느낌 탐색을 시작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전치사를 탐색할 때는 '힌트 우선 구조'가 아니라 좀 더 구체적인 '논리 관계 구조'를 기준으로 해서 탐색해 나가는 것이 어울린다. 전치사가 활용되는 구조가 '논리 관계 구조'와 동일하기 때문이다.
힌트 제시 + 관계(전치사) + 힌트 설명
힌트가 먼저 나오고 뒤에 설명 부분이 나오고 있고 그리고 그 사이에 '관계'를 설명하는 부분이 있는데 이 '관계' 부분을 나타내는 것이 '전치사'가 하는 일이다.
훈련자가 '관계'를 살펴볼 때는 일반 어휘의 경우처럼 두 가지 방향으로 관심을 가질 수 있다. 하나는 해당 전치사의 '고유한 뉘앙스 느낌'을 살펴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그것의 '정방향 전개 느낌'을 살펴보는 것이다.
전치사가 나타내는 '관계'의 의미와 느낌을 살펴볼 때는
일반 어휘처럼, '뉘앙스 관점'과 '정방향 관점'에서 살펴본다.
간단한 예를 들어 보자. X for Y에서의 for는 맥락에 따라서 '이유'를 나타낼 수도 있고 '목적'을 나타낼 수도 있다. '이유, 목적'이라는 것은 '논리 차원 의미'이다. 그런데 만약 영어와 어순이 다른 모국어를 사용하는 훈련자의 경우는 X for(이유 관계) Y, X for(목적 관계) Y를 이해할 때 정방향으로 이해하는 것이 잘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경우는 디버깅 용어로 말하자면, '정방향 문제'가 감지되었다고 할 수 있다. 훈련자들은 '원어민은 어떻게 해서 이유와 목적을 동일한 for로 표현하고 있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것이 for의 느낌 탐색에 해당한다.
전치사의 '정방향 문제'를 살펴볼 때는
'객체 차원의 방향성'과 '논리 차원의 방향성'을 살펴본다.
여기까지가 전치사를 탐색해 나가는 기본 방향에 대한 이야기이다. 일반 어휘의 탐색과 다를 것이 없다. 하지만, 전치사는 일반 어휘와는 다른 점도 있고 그래서 느낌 탐색도 달라져야 할 부분이 있다.
전치사가 어떤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다른 단어들과 합쳐져야 한다. 그런데, 다른 단어들에 대한 의존도가 일반 단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높다고 할 수 있다. 물리학 개념에 비유해 보면, 일반 단어가 분자(molecule) 정도라면, 전치사는 원자(atom) 정도가 되지 않을까 싶다. 그렇다는 것은, 그만큼 다양한 차원에서의 다양한 의미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치사가 나타내는 '관계'는 가장 낮은 객체 차원의 '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고 그 보다 높은 논리 차원의 '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다. 그리고 현실의 시공간 '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고 추상 세계에서의 개념 차원의 '관계'를 나타낼 수도 있다. 또한 각 차원에서의 상호 관계, 상호 작용을 나타낼 수 있다.
전치사가 이처럼 다른 단어에 대한 의존도도 높고 그리고 다양한 차원과 관점의 의미를 나타낼 수 있기 때문에, 훈련자가 전치사의 의미와 느낌을 살필 때는 그만큼의 차원과 관점에서 살펴보기 위해서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해당 문장 표현의 문장 맥락도 살펴야 하고 앞에서 말한 다양한 차원의 '관계' 관점 및 '화자 입장', '문장 맥락', '상황 맥락' 등 주변의 정보들을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액면 그대로의 문장 표현과 의미만 살펴서는 그 느낌 탐색이 영어식으로 이뤄지기 힘들다는 것이다. 이것은 일반 어휘의 경우도 마찬가지이지만, 전치사의 경우는 문장 표현 이면에 있는 정보에 주목하는 정도가 높아져야 한다는 것이다.
전치사 탐색의 경우는
액면 그대로의 문장 표현과 의미에 나타나 있지 않은
'화자 입장', '문장 맥락', '상황 맥락' 등 주변 정보에 주목하는 정도가
일반적인 경우보다 더 높아져야 한다.
다음은 '전치사는 형식 관점에서 다양하게 변할 수 있다'는 특성을 생각해 보자. 형식 관점에서의 특성이라라는 것은 여러 가지가 있다.
먼저, 다른 전치사와 합쳐질 수 있다는 특성을 생각해 보자. 많은 전치사들은 원래부터 자신의 '고유한 뉘앙스'와 '의미의 방향성'을 동시에 나타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그런데 어떤 경우는 이 중의 하나만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필요한 경우는 전혀 다른 전치사와 합쳐지기도 한다. 예를 들어, onto, into의 경우는 '방향성'을 추가하기 위해서 on, on에 to가 추가되고 있는 경우라고 볼 수 있다.
전치사는 또한 다른 일반 단어들과도 자주 결합된다. 예를 들어, put someone up('잠자리를 제공하다') 같은 구동사 등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경우의 up은 심지어 문법 관점의 역할도 변하게 된다. 전치사가 아니라 부사 역할로 변하게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경우도 전치사 up의 고유한 뉘앙스와 느낌 등은 유지된다.
전치사가 이처럼 다른 단어들과 합쳐지게 되면 하나의 독립된 표현 덩어리가 만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우리는 그것을 보통 이디엄, 구동사, 숙어, 전치사구, 문법 구문 등등의 이름으로 부른다.
전치사 탐색이 일반 단어에 비해서 어려운 이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앞에서, 느낌 탐색에는 '탐색 방향'이 있다고 했었다. '고유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방향'과 '확장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방향'이 그것이다. 그리고 '고유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것'이 '확장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것보다 훨씬 더 힘들다고 했다.
그런데, 전치사의 경우는 훈련 초기에 '고유 느낌을 탐색해 나가는 비율'이 훨씬 높다. 그리고, 어려움의 정도도 일반 단어에 비해서 훨씬 높다. 예를 들어 X of Y를 생각해 보자. of가 '소유관계', '부분과 전체'를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은 잘 알고 있다. 그런데, 이것은 고유 의미가 확장된 활용 의미에 해당한다. 고유 의미는 따로 있다. 언어학 연구 결과에 의하면 of는 'X와 Y를 서로 떼어 낼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나타낸다고 말한다(뒤에서 소개하는 참고 도서). of가 사용된 다음 표현들을 보자.
• 3 of them
• That was very kind of you.
첫 번째는, '3이 있는데, 그것은 them과 떼어낼 수 없는 밀접한 관계'라는 의미로 볼 수 있고, 두 번째의 경우를 '친절한 성품'과 'you'라는 객체가 떼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식으로 해석해 볼 수 있다. 이런 '떼어질 수 없는 밀접한 관계'가 문장과 맥락에 따라서 '부분과 전체', '소유관계'라는 논리 관계로 확장된다는 것이다.
전치사의 경우는 이처럼 활용 의미는 쉽게 접할 수 있지만, 그것을 바탕으로 해서 공통된 고유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이 일반 단어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쉽지 않다.
훈련자는, 말했듯이 일반적인 어휘를 탐색할 때처럼 '표현 탐색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전치사가 나타내는 '관계'의 의미와 느낌을 살피는 것에 집중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앞에서 말한 전치사 탐색이 힘든 이유를 이해하고 그래서 탐색의 집중도를 그에 맞게 높이기 위해서 노력해 나갈 수 있다.
일반 어휘를 탐색할 때처럼
'표현 탐색 프레임워크'를 활용해서 접근하되
탐색의 집중도를 더 높이기 위해서 노력한다.
이때 한 가지 더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전치사가 포함된 구동사, 전치사 구문, 표현 패턴, 이디엄 등을 익힐 때 많은 경우 이것을 하나의 덩어리로 이해하고 기억하는 식으로 접근한다. 그런데 이 방식은 훈련자의 능력 수준과 함께 고려해서 달라질 필요가 있다. 현재 능력 수준이 높고 그리고 전치사에 대한 감각이 어느 정도 있는 상황이라면 덩어리 단위로 암기해도 문제가 되지 않고 그리고 그렇게 해야 한다. 하지만, 전치사에 대한 감각이 아직 부족하고 그래서 그것의 성장을 원하고 있는 훈련자라면 이슈가 될 수 있다. 이렇게 덩어리 단위로만 이해하고 기억하는 식으로 접근하면 '핵심이 느껴지지 않는 듯한 기분'이 들면서 '겉도는 기분'이 사라지지 않게 될 수 있다.
이 부분은 예를 통해서 살펴볼 만한 가치가 있다. 전치사 in이 사용되는 다음 예문들을 보자.
• If you love romance novels in your own language, get them in English.
• We constantly speak in partial sentences.
• Do you go in for playing cards at all? 카드 게임을 좋아하기는 해?
• in applying something, in the application of something
in이 다양한 문맥에서 사용되고 있다. 필요하다면, 하나의 표현 덩어리로 암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예를 들어, '어떤 언어로 말을 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in + language와 같은 형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라는 식으로 기억해도 좋다는 것이다. 하지만, in 자체에 대한 원어민식 느낌과 감각의 성장을 강조하고 싶다면 '왜 하필 in이 사용되는지'를 살펴볼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여기서부터는 in에 대한 느낌과 철학 관점에서 살펴야 한다. 이 예문들의 in을 객체 지향 관점에서 살펴보면 다음과 같은 구조로 요약해 볼 수 있을 것이다.
• 객체 in 객체 영역
• 상태 in 상태의 영역
• 동작 in 동작의 영역
훈련자들이 해야 할 일은 이런 객체 차원의 느낌을 각 문장에 맞게 논리 차원의 의미와 느낌으로 자연스럽게 확장해 나가는 노력을 하는 것이다. 이런 노력을 반복을 통해서 in에 대한 고유한 느낌 이미지를 키워 나갈 수 있다.
전치사는
표현 덩어리 단위로 익혀도 좋지만,
'겉돌고 있다'는 기분이 들면
객체 지향 관점에서 이해하려는 식의 노력을 해 나갈 필요가 있다.
현실의 훈련에서는 하지만, 아무리 노력해도 전치사의 영어식 느낌을 탐색하는 것은 쉽지 않다. 영어와 언어적으로 차이가 나는 모국어를 사용하는 경우라면 더욱더 그럴 것이다. 따라서, 전치사의 경우는 언어학자가 잘 연구해 놓은 좋은 도서를 하나 선정해서 참고하는 것도 효과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때는 인지 언어학 관점에서 연구해 놓은 도서를 권장한다. 인지 언어학 문법은 전통적인 문법과 설명의 접근 방식과 관점이 다르다. 단순히 규칙 관점에서 설명하는 방식이 아니라 머릿속에서 의미를 인지해 나가는 과정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이 때문에 느낌과 감각을 상상하는데 좀 더 유리하다고 할 수 있다. 물론 그 때문에 단점도 있게 된다. 설명 용어와 설명 내용이 다소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치사에 익숙해지는 과정을 장기적으로 접근하게 되면, 설명이 어렵다는 단점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 느낌과 감각이라는 것은 조금씩 느리게 성장한다. 훈련자들은 감각이 성장하는 속도에 맞춰서 조금씩 알아가고 익숙해진다는 자세로 접근하면 된다. 실제로 전치사에 대한 경험이 쌓이고 감각이 성장하면 어렵다고 느껴졌던 설명에 공감을 하게 되는 시기가 오게 된다.
전치사의 경우는
'인지 언어학 관점'에서 연구해 놓은 도서를 선택해서
장기적으로 접근한다.
참고) 추천 도서
영어 전치사 연구, 이기동 저, 교문사
영어 동사의 인지 문법, 이기동 저, 신아사
인지 언어학자의 도서라면 어느 것이라도 괜찮을 것이다. 참고로, 소개하는 도서들은 저자가 동일하다. 그렇다는 것은 작가의 설명 방향과 사고 체계가 일관적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마지막으로 추가하고 싶은 말이 있다. '객체 지향 개념'은 영어식으로 이해하기 위한 도구이다. 전통 문법, 인지 문법 상관없이 모두 '객체 지향 관점'에서 이해해 나갈 수 있다. 하지만, 인지 과정과 사고방식을 다룬다는 점에서 인지 문법을 설명을 이해하는 도구로 활용할 때가 훨씬 잘 어울리게 되는 것이다.
훈련자들은 선택한 도서의 설명을 읽을 때, 예문을 읽을 때 항상 '객체 지향 관점'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즉, 설명 또는 예문에서 말하는 '주체와 대상 객체'가 무엇인지 그리고 '그들의 상화 관계, 상호 작용이 어떻게 되는지'와 같은 관점을 유지하면서 읽어 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그렇게 해서 '객체 지향 관점'에서 사고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영어식 사고 습관'이 형성되면서 '영어식 탐색 감각'이 성장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
모든 문법과 예문을 읽어 나갈 때도
항상 '객체 지향 관점'을 유지하는 습관이 형성되면
'영어식 사고 감각', '영어식 탐색 감각'이 정상적으로 성장할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