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OE 객체 지향 영어
전치사의 느낌 탐색에 대해서 앞에서 이야기했었다. 하지만, 개념 설명이 조금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전치사를 객체 지향 관점에서 탐색하는 예제를 하나라도 보여 주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전치사의 활용 구조는 다음과 같다.
X 전치사 Y
그리고 이 구조는 객체 지향 영어에서 말하는 '힌트 우선 구조'의 특별 버전인 '논리 관계 구조'로 이해할 수 있다.
힌트 제시 + 관계 + 힌트 설명
요컨대, X가 '힌트 제시' 역할을 하고 Y는 '힌트 설명'을 역할을 한다. '힌트'는 의미 차원의 개념이다. 여기서의 X라는 것이 단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힌트가 무엇인지'를 알아 보기 위해서 다음 예문을 다시 상기해 보자.
I don’t think that it is good.
여기서의 '힌트'는 다음과 같다.
• 힌트 제시 :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힌트 설명 : 내가 동의하지 않는 구체적인 내용은 '그것이 좋다'는 것이다.
이 예문을 '논리 관계 구조'로 살펴 볼 수도 있다.
• 힌트 제시 : 난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 관게 구분 : that - 내가 동의하지 않는 구체적인 내용이 뒤에 올 것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 힌트 설명 : 그 내용은 '그것이 좋다'는 것이다.
그리고 전치사는 X와 Y의 '관계'를 나타낸다.
X(힌트) + 전치사(관계) + Y( 힌트 설명)
객체 지향 용어로 말하자면, 'X'와 'Y'는 '객체'이다. 구체적인 문장에 따라서 '객체'는 다양해질 수 있다. '상황 객체', '주체', '대상', '동작, 상태', '화자'와 같은 객체들이 모두 X, Y에 사용될 수 있다. 앞에서 본 'i don't think'라는 '힌트'는 '내가 모르고 있는 상태' 즉, '상태 객체' 정도로 볼 수 있다.
모든 전치사들에 대한 객체 지향 관점의 탐색 이야기를 이곳에서 할 수는 없지만, 그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예제 정도는 있어야 할 것 같다. for를 대상으로 해서 객체 지향 탐색이 무엇인지를 알아 보도록 하겠다.
X for Y
문법 설명을 읽다 보면 for를 설명할 때 기본적으로 나오는 단어가 '출발, 방향'이다. 즉, ‘객체 X에서 Y를 향해서 출발하는 느낌’을 기본 의미 정도로 생각해 볼 수 있다. 사실, 기본 의미라는 것은 정답처럼 정해진 것은 아니다. 활용에 익숙해지는데 유리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기본 개념으로 잡으면 된다. 어떤 사람들은 for의 기본 개념을 '가치'로 보는 경우도 있고, 어떤 사람은 '교환'으로 보는 경우도 있다. 이곳에서는 '출발지에서 목적지로 향하는 느낌'을 그 기본 의미로 잡겠다. 그리고 '가치', '교환' 등은 확장 개념으로 생각하겠다.
for에 대한 문법 이야기를 계속 읽어 보면 다른 여러 의미들도 있다. 그 중의 하나가 '목적, 이유'이다. 이 말은 X가 Y로 향하는 것은 단순히 물리적으로 향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목적과 이유'가 있는 '향함'인 경우도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그런 목적과 이유가 있다는 것은 Y가 그만한 '가치'가 있는 객체라는 의미로도 볼 수 있다. 요컨대, Y를 향한 단순한 출발이 아니라 Y를 얻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의도적인 '출발, 향함'의 느낌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것이다.
만약, '목적'을 가지고 향한 의도적인 경우라면, 그 목적이 달성되면 X가 있는 방향으로 다시 돌아올 수도 있다. for는 이렇게 돌아오는 느낌까지도 나타낼 수 있다. 즉, for는 X가 Y로 '향하는 느낌'도 있고 그리고 '반대 방향으로 오는 느낌'도 있다. 다시 말하면, for는 양방향성을 모두 나타낼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양방향성이 '교환'의 느낌으로 확장될 수 있다.
그리고 for가 기간을 나타내는 경우가 있다. 이것을 객체 지향 관점에서 말하면 X가 Y에 도달하는데 걸리는 시간으로 나타낼 수 있다.
마지막으로 for에는 약간 독특하지만 중요한 의미가 있다. 대비, 대조의 느낌을 나타낼 수도 있다는 것이다. 즉, X와 Y를 비교하고 대조한다는 의미로 for가 사용될 수 있다. 이 느낌은 앞에서 말한 느낌들과는 다소 다르다. 앞에서 말한 느낌들은 주체가 출발해서 이동하는 과정과 관련되어 있다. 하지만, 비교와 대조는 주체 관점이 아니라 화자(speaker) 관점에서의 느낌이다. 뒤에서 예를 보겠다.
지금까지 객체 지향 관점에서 보는 for에 대한 기본 의미와 확장 의미를 이야기했다. 이것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for 느낌의 객체 지향식 표현>
X에서 Y로 가는 전체 과정을 크게 '출발, 과정, 도착'으로 구분해 볼 수 있다. for에 대한 느낌은 각 단계에 대한 느낌으로 구분해서 나타낼 수 있다.
• (1) X에서 Y를 바라 보면서 출발하는 느낌
• (2) X에서 Y까지의 중간 과정 느낌 - 중간 직선을 시간 길이 관점에서 볼 수도 있고(기간), X와 Y를 비교 대조하는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 (3) Y에 도착에서 목적을 이루고 그 댓가로 뭔가가 다시 돌아오는 느낌
이제 이 이미지를 기준으로 해서 여러 예문에서의 for의 느낌을 살펴 보자.
• I'm an hour late for every meeting. 출발이 한 시간 늦다.
이 예문은 주체가 '출발지에서 목적지'를 향해 본다'는 느낌이 있다. 즉, 출발 시점에서 한 시간 늦는다는 의미이다. 비교를 위해서 다음 문장을 보자.
• I'm an hour late to every meeting. 도착이 한 시간 늦다.
to는 도착지에 도착하는 순간의 방향성을 나타난다. 이 경우는 앞의 그림에 나와 있는 출발 화살표가 Y에 붙는 식으로 표현할 수 있다. 이 예문의 의미는 '도착지에 도착했을 때 한 시간이 늦는다'는 의미가 된다.
• I am hungry for food. 음식이 먹고 싶다
• I am happy for you. 너 때문에 기쁘다.
첫번째의 경우, 객체 차원에서의 액면 그대로의 의미는 '주체 I가 배가 고픈 상태이고 내 시선은 food로 항한다'는 이미지이다. 일단 이 그림이 머릿속에 그려져야 한다. 그리고 그것이 논리 차원에서 번역된 '배가 고파서 음식을 강하게 원한다'는 의미와 연결이 될 수 있어야 한다. 두번째의 경우, 객체 차원의 이미지는 난 행복한 상태이고 너를 향하고 있는 이미지이다. 이것은 관용적으로 누군가에게 좋은 일이 생겼을 때 그에 대한 축하의 의미로 나오는 표현이다.
첫번째와 두번째의 for의 쓰임새는 그 방향성이 약간 다르다. 첫번째는 '배가 고파서 음식을 향한다', 즉 목적지를 향한다는 의미의 for이다. 두번째는 목적 대상의 상태 변화가 원인이 되어서 주체에게 영향을 미치는 경우로 볼 수 있다. 그 방향성이 서로 반대라는 것이다.
• I paid $3 for a ticket. 티켓이 들어오고 돈이 나가는 느낌
• He paid for something.
이 예문들은 모두 교환되는 느낌이다. 3$가 티켓 방향으로 나가고 그 댓가로 티켓이 주체 I에게로 온다는 의미이다. 두번째 예문의 경우, 문장 표현 자체에는 something으로 가는 것이 명시적으로 나타나 있지는 않다. 대신에 paid라는 '동작'이 그 역할을 한다. 돈을 지불하는 동작이 something으로 향했고 그 댓가로 something이 주체로 왔다는 것이 '객체 차원의 이해'이다.
• He walked for 2hours. ‘걷는 것’과 ‘2시간’이라는 시간이 교환되는 느낌
• He walked for 2 miles. ‘걷는 것’과 ‘2마일’이라는 거리가 교환되는 느낌
for를 '기간'이라는 의미로 이해할 수도 있고, 번역해 놓은 것처럼 교환의 관점에서 볼 수도 있다.
• The problem is difficult for him. 그에게는 어려운 문제이다.
• The old man is strong for his age. 나이에 비해서 강하다.
• For all his efforts, he failed. 노력에도 불구하고 실패했다.
이 예문들은 화자가 X와 Y를 차례로 바라 보면서 비교, 대조하고 있다는 이미지를 상상해 볼 수 있다. 이때 for Y가 긍정적인 의미로 해석될지,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될지는 문맥에 따라서 달라진다.
첫번째 예문의 경우, 현재 화자는 '특정 problem이 어렵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그리고 화자의 시선이 him으로 향하면서, 모두에게 어려운 것이 아니라 him의 능력, 상황 등을 고려했을 때 그에게 어렵다는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두번째 예문의 경우도 유사하다. 화자는 '그가 strong하다'는 말을 하고 있다. 그리고 for his age에서는 그의 나이를 떠올리면서 나이에 비해서 강하다는 의미를 추가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세번째 예문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all his efforts’를 기준으로서 그의 failed를 대조하고 있고 그리고 비교 대조 느낌은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불구하고'와 같은 양보 느낌으로 번역될 수 있다. 이런 for 예문들은 만날 때마다 상황과 표현에 주목해서 기억해 두면 좋다.
앞에서 본 것과 같은 식의 객체 지향 관점의 분석은 상당히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다. 훈련자들 각자가 모든 전치사들을 이렇게 하나씩 분석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 수 있다. 따라서, 다른 학자들이 연구해 놓은 것을 참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에서 참고할 수 있는 권장 도서를 소개했었다. 훈련자들은 이런 도서를 읽을 때 객체 지향 관점을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다. 권장 도서처럼 인지 언어학자의 도서를 읽으면 관점이 유사하기 때문에 객체 지향 관점을 유지하는 것이 상대적으로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