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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5년 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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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Jun 07. 2024

2023. 6. 6.

토요일에 세 집이 벤추라 바닷가에 가기로 했다. 무슨 영문인지 모르지만 아줌마들이 정한 일이니 남자들은 따라가기만 하면 된다. 내일 준이가 고등학교를 졸업한다. 8살, 3학년에 와서 이제 12학년을 마친다. 그동안 아내가 정말 수고했다. 남들은 아내가 애썼다며 장하다고 하는데, 정작 민서엄마는 제대로 고마움을 표한 적이 없지 싶다.


2022. 6. 6.

아내가 친구들과 점심 약속이 있다고 해서 내가 학교로 아이들 픽업을 갔다. 인-앤-아웃에서 햄버거를 사 먹고 갔다. 날씨가 더워 아이들에게 시원한 음료라도 사줄까 하고 물으니, 민서가 어거스틴이 온다며 빨리 집에 가서 준비를 해야 하니 그냥 가자고 했다. 어제는 공원에 가서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2021. 6. 6.

오후에 침대에 누워 책을 보다가 잠이 들었다. 한숨 자고 나니 그동안 2시간이 흘렀다. 집에 있긴 하지만 주중에는 정해진 일과가 있어 긴장하며 지낸다. 주말이라 내려놓으니, 밀린 피로가 몰려왔던 모양이다. 낮잠을 잘 때는 꿈을 꾸지 않지만 밤에는 꿈을 많이 꾼다. 일어나 생각해 보면, 마음에 담아두었던 일들이 최근에 본 영화나 읽은 책의 내용과 뒤죽박죽 섞여서 나온다.  


2020. 6. 6.

세미가 하린이의 비디오를 보내왔다. 자인이가 어르니 까르르하며 웃는다. 코로나 탓에 아이 재롱도 못 보고 세월이 간다. 평화시위라고는 하지만 연일 시내 곳곳 길을 메우고 있으니 장사하는 사람들은 속이 타게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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