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에서...
미주에 사는 한인들은 보통 'Carl’s Junior'를 별 다방, '맥도널드'를 맥 다방이라고 부르는데, 한국에서는 'Coffee Beans'를 콩 다방으로, '스타벅스'를 별 다방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난 요즘 별 다방에서 커피를 사 가지고 맥 다방 주차장에 가서 논다. 그 사연은 다음과 같다.
난 아내와 함께 저녁시간에 스타벅스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커피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여름에는 창문을 내려놓은 차 안이 우리 집 거실보다 시원해서 좋고, 겨울에는 비라도 오는 날이면 지붕을 때리는 빗소리와 차창으로 흘러내리는 빗물이 좋다. 물론 계절과 날씨에 맞는 배경음악은 필수다.
때로는 지붕 위로 떠오르거나 나뭇가지에 걸린 달을 볼 수도 있다. 어떤 때는 서로 말없이 한참 동안 음악만 듣고 있기도 한다. 오가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을 보는 재미도 있다.
주차장에서도 wifi 가 터져 판도라 라디오로 음악을 듣고 인터넷 검색도 가능하다. 한데 언제부턴지 인터넷 속도가 눈에 띄게 느려졌다. 알고 보니 스타벅스에 죽치고 앉아 장시간 wifi 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많아서다.
어느 날 맥도널드에서 wifi 를 사용해 보니 현저하게 빨랐지. 그곳에는 사용자도 적을뿐더러 장시간 앉아 있는 사람도 없었다.
그 후 우리는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사고 차로 반 마일을 달려 맥 다방 주차장으로 간다. 가끔은 맥 다방에서 파는 애플파이를 밤참으로 먹는 호사를 누리기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