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파노네와 로사부부를 만나 함께 저녁을 먹었다. 저녁은 지난번 갔던 '미스터 스시'에서 먹고 맥도널드에 가서 커피를 마셨다. 로사는 지난번 만났을 때보다 조금 더 쇄약해 보였다. 이제 항암치료도 안 하고 진통제만 먹고 있으며 의사가 호스피스 신청을 권유했다고 한다. 본인은 담담하게 이야기한다. 율리아노가 매일 술을 먹고, 가끔은 함부로 말을 해서 로사를 섭섭하게 하는 모양이다. 투병이 길어지다 보니 남편도 힘들 것이다. 가까운 시일 내에 베로니카가 병어조림을 만들어 저녁을 먹자고 했다. 인경이는 오늘 아기와 함께 집으로 돌아갔다고 한다.
2023. 4. 11.
A-ONE 줌 미팅을 하며 은퇴를 하게 되었다고 발표했더니, Bill이 매우 섭섭해한다. 내가 그만두고 나면 회사와의 계약이 어떻게 될지 몰라 걱정을 하는 것 같다. 몸이 춥고 몸살 기운이 있다. 열도 약간 있다. 몸에 염증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요즘 아픈 일이 자주 생긴다. 심장전문의에게서 연락이 왔다. CT 결과 석회질이 발견되긴 했지만, 심혈관이 크게 막힌 것은 없어 추가검사는 필요치 않다고 한다. 콜레스테롤 약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고 한다.
2022. 4. 11.
월요일인데 봄방학이라 아이들은 학교에 가지 않았다. 준이와 교육구 급식소에 들러 방학용 음식 박스를 받고, 팬 케이크를 사가지고 왔다. 적은 양의 달걀 스크램블인데 내가 조금 덜어 먹고 준이 보고 먹으라고 하니 팬 케이크와 베이컨만 먹고 달걀을 먹지 않는다. 아마도 고모 먹으라고 남기는 모양이다. 준이는 그런 작은 일에 마음을 쓸 줄 안다. 우연히 아내의 카카오 스토리를 보았는데, 8년 전 아이들 처음 왔을 때 사진이 있다. 세월 참 빠르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하린이가 어린이 집에 처음으로 간 날이다. 웃으면서 들어가는 사진을 세미가 보내왔다. 울지 않더냐고 물으니, 아이는 웃으며 들어가고 엄마가 찔금하며 돌아왔다고 한다. 오후에는 어린이 집에서 밥 먹는 사진과 웃으며 노는 사진이 왔다. 잘 적응한 모양이다.
2021. 4. 11.
아내가 저녁에 밭에 고랑을 만들고 모종을 심었다. 혼자 일하며 심심할 것 같아 페티오에 나가 말동무를 해 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