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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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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고동운 Don Ko Feb 13. 2018

별 하나에 그리움과, 별 하나에 사랑과...

일상에서...

“어젯밤에 우리 집 발코니에서 유성을 (shooting star) 두 개나 봤어요. ‘유성우’라고(meteor shower) 해도 도시 불빛 때문에 못 볼 줄 알았는데, 평생 본 별똥별 중 가장 크고 선명한 걸 가장 가까이서 본 경험! 너무 감격스러워서. 주말이니 언니 오빠들도 보시라고. 


달이 지고 새벽 1시 이후 하늘에서 가장 어두운 부분을 5-10분 응시하면 눈이 어둠에 익숙해져서 하얀빛이 꼬리를 남기면서 휙 지나는 게 보일 거예요. 


별 하나에 그리움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헤면서 유성 하나씩에 아름다운 말 하나씩, 그리운 이름 하나씩 불러보시길.” 


어제 막내 누이동생 은주가 우리들에게 (언니, 오빠들) 보내온 메시지다. 


내가 마지막으로 별똥별을 본 것이 언제더라? 별을 본지도 꽤 오래된 것 같다. 지난여름 캠핑을 가서도 오랜만에 별을 보나 했는데 구름이 끼어 보지 못하고 왔다. 문 열고 마당에 나가 고개들에 하늘을 보면 볼 수 있는 별 이건만 언제부턴지 잠들기 전 보는 불빛은 핸드폰이 전부가 되어 버렸다.

 

막냇동생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잠시 쉬고 있는 중이다. 주변에서는 걱정을 하는데, 정작 본인은 마음 편하게 지낸다. 그러니 한밤중 별똥별을 보며 별 하나의 그리움과 사랑을 생각할 여유도 있는 것이다. 


채우려면 비워야 하고, 욕심을 버리면 얻는 것이 많다는 말이 맞는 것 같다.


“와우, 은주에게 이런 감성이? 근데, 난 졸려서 그 시간에 못 일어나.” 내가 보낸 답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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