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로그
가치 판단은 우주에 존재하는 별만큼 다양하다. 인도에는 일부다처제가 있고 티베트에는 일처다부제가 있다. 배우자의 외도를 절대 용서하지 않는 사람, 한 번만 용납하거나 세네 번까지 버티는 사람도 있다. 무엇이 현명한 판단일까? 그전에 '현명'에 관한 가치판단이 우선일까? 판단하는 구성원은 자격이 있을까? 그 자격은 누가 부여하며 결과의 책임은 누구에게 있을까? 결국 의지할 대상은 자신뿐이다. 스스로 부끄럽지 않은 선택을 했다면 한숨 돌릴 여유가 생긴다.
"브런치는 글을 쓰는 공간이다."
내가 브런치에 부여하는 기치 판단이다. 글이 아니라면 브런치에 올리지 않는다. 그렇다면 글은 무엇일까? 철학적 사유는 배제하자. 그림은 글일까? 그림을 그리는 브런치 이웃들이 있다. 하지만 그림만 올리지는 않는다. 그림만 올렸다면 구독하지 않았을 것이다. 웹툰은 어떨까? - 음식 사진 10장 + 맛있었다. - 도 글일까?
브런치가 글을 정의할 수는 없다. 50자 이하는 글이 아니라거나 사진이 너무 많으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다고 해보자. 논란이 불 보듯 뻔하다. 나 역시 찬성하지 않는다. 그런데 브런치스토리 업데이트에 '글'의 정의를 암시하는 소식이 올라왔다. <브런치스토리 사용설명서> "이제 이런 글은 티스토리에 올리라는 거예요"라는 문장이 인상적이었다.
기업은 이윤을 추구하면서 가치를 지킨다. 가치가 장기적인 이윤이 되기 때문이다. 유튜브가 보여줬던 판단이 대표적 사례다. 몇 년 전 유튜브는 글만 들어간 영상이 유행이었다. 제작비 대비 조회수가 높은, 그야말로 노다지였다. AI는 걸음마 시절이어서 음성도 없었다. 그것은 글을 영상으로 보는 행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용약관에 위배되지 않아서 제재할 수 없었다. 결국 유튜브는 이례적인 조항을 만들어서 그들의 수익창출을 제한했다. 유튜브의 가치를 지키기 위해서였다. 유튜브의 과감한 판단이 없었더라면 현재 유튜브 영상 퀄리티는 엉망이었을 것이다. 브런치스토리의 의도가 유튜브의 선택과 같은 결일까?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