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따라 아이가 잠들기 어려워해서, 밤 11시가 넘어서야 노트북 앞에 앉았습니다. 가정보육을 하는 터라 아이가 잠든 후 저의 자유시간이 시작되고, 그 시간의 대부분은 글을 쓰며 보냈습니다. "언제 행복을 느끼냐"라고 묻는다면 "글을 쓸 때."라고 망설임 없이 말할 수 있지만, 글을 쓰고 나서도 공허감을 느끼는 요즘입니다. 글을 쓰면서 잊고 있던 것들을 다시 붙잡고, 정리되지 않았던 생각들이 맞춰져 갈 때 정말 희열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일상을 잘 살아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와 가볍게 수다도 떨고, 같이 나눠먹을 빵도 굽고, 읽고 싶었던 책도 읽으며 한정된 시간 속에서 미뤄뒀던 것들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네, 그래서 잠시 쉬어가기로 마음먹었습니다. 3월 한 달간은 저 자신에게, 그리고 주변에 친절한 시간을 보내려고 합니다.(3월엔 제 생일도 있으니까요!) 4월 2일(화)부터 다시 <다정한 시선>을 연재하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사진 한 장과 짧은 글을 마지막으로요. 그럼, 한 달 뒤에 다시 만나요!
공원에서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가만히 바라봤다. 가장 나이가 많은 아이(10살쯤)가 혼자서 걸어가는 아이(6살쯤)를 멀리서 보고서는, 동생(6살쯤)에게 "외로울 테니 가서 같이 걸어줘."라고 말했다. 아이는 곧장 달려가 혼자 걸어가는 아이를 따라잡았고, 둘은 나란히 걸어갔다. 그 모습이 예뻐서 나도 같이 달려가 사진을 찍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서 친구가 되는 법을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