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알아야 할 기준 금리.
기준 금리가 올라가네 마네, 뉴스에서 떠들어대지만 금리라는 단어를 마주치는 순간부터 머리는 아프다. 하지만 무시하기에는 매일 같이 쏟아지는 기준 금리에 대한 뉴스. 쉽게 이해해보자.
먼저 금리는 이자율을 의미한다. 돈을 빌려주었으면 얼마를 더 보태서 갚을 것이냐. 여기서 '얼마'를 '금리'라고 한다. 이 금리는 다시 '시중 금리'와 '정책 금리'로 구분된다.
시중 금리는 우리가 흔히 아는 대출 금리를 떠올리면 된다. 변동 금리 대출을 받으면 이자율이 올라가기도, 내려가기도 하는데, 이것은 시중 금리의 움직임에 의한 것이다.
정책 금리는 기준 금리라고도 한다. '이자율의 대장'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이는 한국은행이 결정하는데, 한국은행이 이 금리를 어떻게 하냐에 따라 대출 금리가, 예금 금리가 왔다 갔다 한다(우리나라는 RP(환매조건부채권) 7일물 금리를 기준으로 기준 금리를 결정하나, 이는 알 필요 없다).
뉴스에 나오는 것은 후자인 정책 금리 이야기다. 그런데 금리가 올라가면 뭐가 안 좋고, 금리가 내려가면 뭐가 좋길래 언론은 그리 시끄러울까? 필자는 이를 이렇게 간단하게 정리해본다.
이것만 알면 된다. 정책 금리가 뭐였더라? 이자율의 대장. 시중 금리가 뭐였더라? 그 나머지 이자율.
정책 금리가 올라가면 대출/예금 금리가 올라가. 정책 금리가 내려가면 대출/예금 금리가 떨어져.
그렇다면 이렇게 정리해볼 수 있다.
1.
기준 금리 상승 → 예금 금리 상승 → 금리 높은 예금에 안전하게 저축
→ 위험 자산인 주식 및 부동산 시장 하락세
기준 금리 상승 → 대출 금리 상승 → 이자가 늘어나니 대출 안 받음
→ 소비와 투자 감소 → 경기 불황
2.
기준 금리 하락 → 예금 금리 하락 → 푼돈 받느니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주식 투자
→ 주식 및 부동산 시장 상승세
기준 금리 하락 → 대출 금리 하락 → 적은 이자에 대출해준다니 대출 늘어남
→ 소비와 투자 증가 → 경기 호황
축약과 비약이 다소 보태졌으나, 단순하게 구조를 내려놓자면 이렇다.
그러면, 금리를 낮추면 경기가 호황이니 계속 낮추기만 하면 되겠다고? 그럼 우리나라도 미국 중국처럼 되느냐고? 그럴 수는 없다. 시중에 돈이 많이 풀리게 되므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발생한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에 대해서는 이전 글을 참고 바란다.
따라서 우리는 뉴스를 보면 이렇게도 정리해볼 수 있다.
1. 나라가 금리를 올린다고? → "아, 인플레이션이 걱정되는가 보네."
2. 나라가 금리를 낮춘다고? → "아, 나라가 경제적으로 힘든가 보네."
이 정도로만 이해해도 나라 상황을 이해하기에 충분하다. 물론, 뉴스를 조금 이해하게 되었다고 해서 우리가 나라를 도울 일은 없다. 대한민국 물가 올라간다고 소비를 멈출 것은 아니지 않은가?
현재 우리나라와 미국의 경제 상황이 어떤지만 파악해도 임무 완수다. 내가 무엇을 보태주지 못함에 안타까워할 필요 없다. 우리나라의 한국은행과 미국의 FED(연방준비제도)는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계속해서 금리를 조정하고 화폐를 찍어내는 등 유의미한 통화 정책을 펼칠 것이니 우린 그들을 믿으면 된다.
다만 무지해서는 안 될 뿐이다. 모르는 건 죄다. 평소에 돈은 좋아하면서 나라의 통화 정책에 관심 없는 것은 모순이다. 이 짧은 글이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
*<인플레이션, 글 하나로 이해해보자> : https://brunch.co.kr/@donping/49
*<물가가 하락하면 좋은 것일까?> : https://brunch.co.kr/@donping/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