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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진성 Mar 29. 2022

당신만의 투자 전략이 있는가?

모든 시장에 대비할 준비를 하라.


    '투자'라는 단어를 생각하면 어떤 키워드가 떠오르는가? 보통은 주식을 떠올릴 것이고, 더 나아가서는 예·적금, 암호화폐까지 떠올릴 수 있을 것이다. 요즘 대부분은 주식 투자를 하고 있겠지만, 필자는 변동성이 상당히 큰 국내 주식에 한정된 투자 활동은 '투기' 내지는 '도박'에 가까워질 것이라 감히 말한다. 투자를 하고 있는 본인에게 물어볼 질문은 다음과 같다.


"시장이 어떻게 되어도 나의 투자는 괜찮은가?"


그 질문을 평문으로 정리하면 이렇다. "나의 투자는 모든 시장 상황에 대비할 수 있어야 한다." 시장이 폭락해도, 시장이 계단식으로 상승 또는 하락해도, 시장에 거품이 생겨도, 나의 투자는 단단해야 한다. 이전 글 <당신은 투자합니까, 투기합니까?>에서도 언급하였듯, 투자와 투기의 차이점은 얼마큼의 수익성이 있는가가 아니다. 얼마큼의 내구성이 있는가다. 시장에서 오는 어쩔 수 없는 위험(체계적 위험)과 개별 주식에서 오는 위험(비체계적 위험)을 어느 정도 이상 통제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잘 알겠지만, 위험과 수익은 비례한다. 하이리스크 하이리턴, 로우리스크 로우리턴이다. 대표적인 투자 상품을 정리하면 아래와 같다.

그림1. 위험/수익 수준에 따른 투자 상품 (필자 제작)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이미 매력이 떨어진 예적금, 그리고 감내 가능한 리스크를 초과하는 암호화폐는 논외로 한다. 이때 주목해야 할 것은 국내 주식의 위치, 그리고 붉은색 글씨로 표시한 채권들이다.


국내 주식은 생각보다 변동성이 큰 시장이다. 계속 언급하지만 지정학 리스크, 수출 위주 경제 등의 특징으로 인해 코스피는 굉장히 쉽게 들쑥날쑥하며, 위험 수준을 통제하기에 결코 쉽지 않다. 미국 주식은 상·하한가 제한이 따로 없어 국내 주식보다 리스크가 커 보이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변동성과 거래 규모, 유동성 등으로 미루어 코스피가 더 난이도가 높은 장이라 할 수 있다. 그렇기에 필자가 계속 국내 주식만을 타깃으로 하는 투자에서 벗어나라고 거듭 주장하는 것이다.


주식보다는 리스크가 낮으면서도 초과 수익(시장 전체 수익보다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상품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것이 바로 채권 시장이다. 채권은 우리가 개념이 낯설어 그렇지, 주식 시장보다 더 큰 규모를 가지고 있는 시장이다. 주식은 기업들만이 발행하지만, 채권은 국가와 지방자치기관도 발행을 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전체 채권의 가장 큰 규모의 발행자가 미국 재무부(U.S. Treasury)이다. 이 시장을 놓친다는 것은 남들이 축제하고 있을 때 혼자 파란 불에 한숨만 내쉬고 있는 꼴이다.


투자적격채권은 BBB 등급 이상의 채권을, 하이일드(고수익) 채권은 BB 등급 이하의 정크 본드(Junk Bond)를 의미한다. 그러나 하이일드 채권은 수익이 높은 만큼 채권 발행자가 돈을 갚지 못하는 부도(디폴트, Default) 위험이 있으므로 개인적으로 투자하기에는 적절치 않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투자적격채권, 그중에서도 국채(국가가 발행하는 채권)다. 이미 이전 글 <'50:50', 마법의 투자 공식>에서 미국 국채와 주식을 50대50의 비율로 관리하는 포트폴리오를 추천한 바가 있다. 국채 투자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글 최하단의 링크를 통해 해당 글을 확인하기 바란다.


    이 글에서 채권을 어떻게 하고, 주식은 어떻게 하고 등에 대해서 자세히 논할 수는 없다. 다시 한 번 말하지만 지금 말하고자 하는 바는 '모든 케이스를 대비할 수 있는 투자 전략을 구상하는 것'이다. 시장에 거품이 일었을 때는 인버스 ETF, 달러 ETF, 장기 채권 등에, 시장이 바닥일 때는 하이일드 채권, 이머징 마켓 채권, 개별 주식, 레버리지 ETF 등에, 시장이 불확실할 때는 단기 채권 등에 투자하는 등과 같이 말이다. 시장이 회복 국면일 때, 거품일 때, 하락 국면일 때, 바닥일 때, 모든 경우의 수를 점치고 그에 알맞은 투자 상품을 항상 생각해놓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림 2. 시장 상황에 따른 투자 전략 예시 (필자 제작)



달걀을 여러 바구니에 담아봤자, 그 바구니를 한 선반에만 올려놓으면 한 번에 모조리 깨지는 수가 있다. 국내 주식을 100 종목으로 분산한다고 해서 비체계적 위험이 제거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국내 주식도 사고, 국채도 사고, 하이일드 채권도 사고, 달러도 사고, 다양한 투자 상품으로 자금을 분산해야만 진정한 분산 포트폴리오라 할 수 있다. 그림 2는 시장의 상승 국면에 따른 투자 전략의 예시를 설명한다.


단순히 주식 서적을 100여 권 읽는다고 투자의 귀재가 될 수 없다. 필자는 가능하면 채권에 대한 서적부터 먼저 상세히 읽고 채권과 금리의 흐름에 대해 파악할 것을 추천한다. 채권과 금리에 대해 먼저 알면 주식을 더 거시적인 측면에서 이해하고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각종 경제 뉴스가 주가의 향방에 대해 은연하게 알려주는 힌트가 분명 있다. 그것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각종 투자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은 필수다.


각종 채권, 고베타/저베타 주식에 대한 상세한 투자 전략은 순차적으로 포스팅할 예정이다. 시중의 전문적인 서적만큼 완전히 지식을 전달할 수는 없겠지만 투자 전략을 세우는 데에 좋은 참고서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당신은 투자합니까, 투기합니까?> : https://brunch.co.kr/@donping/69

*<'50:50', 마법의 투자 공식> : https://brunch.co.kr/@donping/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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