끊임없이 돌고 도는 쳇바퀴 속의 생각들
더운 여름에 걸리는 여름 감기는 겨울에 걸리는 감기보다 더 괴롭다. 날씨도 덥고 몸에 열도 많은데 차가운 거 못 마시고 목 보호를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으니 땀이 나면서 덥고 춥고를 동시에 느낀다.
꼭 여름에 걸리는 감기는 항상 목감기.
기침을 끊임없이 한다.
콜록콜록.
약을 먹고 입안에 뿌리고 기침 사탕을 하루 종일 물고 있어도 또 콜록콜록. 지독하게 내 몸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기침. 그 기침같이 요즘 악착같이 나에게 붙어 있는 것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공장에서 물건들을 수없이 반복 생산하는 것처럼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도 쉬지 않고 생산된다.
불행한 직장생활에서 시작된 내 상상 속 이야기는 결국 내가 백수가 돼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끝이 난다:
내가 프로젝트 책임자가 아니고 경제 상황도 안 좋으니 난 곧 정리해고 될 거야 (난 여자이고 엄마이기에 정리해고 일 순위).
해고되고 나면 이 불경기 속에서 이직이 가능한가?
만약에 이직이 안 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쳇바퀴처럼 끊임없이 나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돌고 돈다.
이 생각의 고리를 끓어내기가 너무나 어렵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나 많은 감정과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나는 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지금‘ 인데, 과거의 일들을 곱씹고 미래의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내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 생각들.
오늘도 기침을 콜록콜록.
내 머리는 쳇바퀴가 열심히 쌩쌩 돌아간다. 부정적인 생각들은 오늘도 여지없이 생산 중이다.
미치겠다.
리셋 단추를 누르고 싶다.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 버렸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