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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돈시맘 Jul 14. 2024

떨어지지 않는 기침처럼

끊임없이 돌고 도는 쳇바퀴 속의 생각들

더운 여름에 걸리는 여름 감기는 겨울에 걸리는 감기보다 더 괴롭다. 날씨도 덥고 몸에 열도 많은데 차가운 거 못 마시고 목 보호를 위해 따뜻한 차를 마시고 있으니 땀이 나면서 덥고 춥고를 동시에 느낀다.


꼭 여름에 걸리는 감기는 항상 목감기.

기침을 끊임없이 한다.

콜록콜록.


약을 먹고 입안에 뿌리고 기침 사탕을 하루 종일 물고 있어도 또 콜록콜록. 지독하게 내 몸에 붙어서 떨어지지 않는 기침. 그 기침같이 요즘 악착같이 나에게 붙어 있는 것이 있다.


부정적인 생각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공장에서 물건들을 수없이 반복 생산하는 것처럼 나의 부정적인 생각들도 쉬지 않고 생산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생각들


불행한 직장생활에서 시작된 내 상상 속 이야기는 결국 내가 백수가 돼서 불행한 삶을 살았다고 끝이 난다:

내가 프로젝트 책임자가 아니고 경제 상황도 안 좋으니 난 곧 정리해고 될 거야 (난 여자이고 엄마이기에 정리해고 일 순위).

해고되고 나면 이 불경기 속에서 이직이 가능한가?

만약에 이직이 안 되면 밥은 먹고 살 수 있을까?


이렇게 쳇바퀴처럼 끊임없이 나쁜 생각들이 머릿속에서 돌고 돈다.


이 생각의 고리를 끓어내기가 너무나 어렵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에 너무나 많은 감정과 시간을 소비하고 있다.


나는 왜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가?


내가 집중해야  하는 것은 ’지금‘ 인데, 과거의 일들을 곱씹고 미래의 일들을 미리 걱정하고. 내 머릿속에서 떨어지지 않는 생각들.


오늘도 기침을 콜록콜록.


내 머리는 쳇바퀴가 열심히 쌩쌩 돌아간다. 부정적인 생각들은 오늘도 여지없이 생산 중이다.


미치겠다.

리셋 단추를 누르고 싶다.

머리가 백지상태가 되어 버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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