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말은 꼭 하고 싶어서 #2 : 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겁니까
국회의원은
한 사람 한 사람이 헌법기관입니다.
헌법과 국회법에 따르면,
당론이 있다고 하더라도 자기 소신에 따라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것이 더 우선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헌법기관으로서 충실하게 투표했습니다.
국민의힘 초선 위원들, 재선 위원들.
탄핵 찬성한다고 정치 커리어 잘못되는 거 아닙니다.
그리고 반대한다고 결코 (정치) 잘 되는 거 아니고요.
오로지 국민만 바라보고 정치해야 잘된다 생각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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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 분들은 또 내려가서
자기 지역구 이길 수 있다 생각하겠지만은
40명 가까이 되는 수도권 비례의원님들,
앞으로 어떻게 정치하시려고 하는 겁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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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들이야 저게 직업이라고 하지만은
몇십만 명의 국민들 세워놓고
나중에 누구와 정치하려고 하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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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저 자리에서 으쌰으쌰 하지 마시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한테,
가장 여러분을 사랑하는 사람들한테 물어보십시오.
여러분한테 9명씩 있는 보좌진 식구들,
그리고 아들 딸 조카 며느리 누구든지 간에
여러분을 가장 아끼면서도
지금 이 사태에 대해서 진지하게 얘기해 줄 수 있는 사람들한테 얘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이번 사태에 대해서 여당으로서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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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탄핵으로
국정 마비와 헌정 중단의 비극을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8년 전 사상 초유의 대통령 탄핵이 남긴 것은
대한민국의 극심한 분열과 혼란이었습니다.
그 상흔은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 깊게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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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낮은 자세로 심기일전하여
자유민주주의와 법치주의를 함께 지킬 수 있는 방안을 꼭 찾겠습니다.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최선의 방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친위쿠데타 같은 상황에서 국민을 지켜야 할 임무는 외면해 놓고
이제 와서 탄핵 트라우마 운운하며 오히려 자신들을 지켜달라는 정치인들이 있습니다.
국민들 앞에서 트라우마란 표현을 꺼낼 자격이 있습니까?
군사독재에 오랜 세월 억압당했고 심지어 계엄군에 의해 학살당한
진짜 트라우마가 있는 무고한 국민들이 다시 총든 계엄군에게 위협당했는데
어떻게 지금, 그 표현을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쓸 수 있습니까?
몇 년 정권을 잃고, 자리를 잃었던 게 트라우마라는 겁니까?
대체 정치를 왜 하는 겁니까?
내란죄 피의자가 또 무슨 일을 저지를지 모르는데,
국민을 지키는 것보다 자기 자리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합니까?
금요일 뉴스데스크 마칩니다.
내일도 함께해 주십시오.
단언컨대, 투표하지 않는 이들에게 투표받을 권리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