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과 경험이 없는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NOTHING.
아주 부끄러운 얘기다.
길가는 꼬마들이 형이 아니라 아저씨라 부르는 시절에 독립이란 걸 했다.
난 밥을 차려 먹을 줄만 알았지 밥을 지을 줄 몰랐고,
빨래는 종종 갰지만 세탁기에 세제를 어떻게 넣는 줄 몰랐고,
설거지는 즐거워했지만 주방 청소는 해본 적이 없었다.
특히 레인지 후드 청소는... ㅜㅜ
밥도
빨래도
다림질도
설거지도
청소도
그 무엇하나 당연히 주어지는 것이 아닌데 그 모두를 당연하다 느끼며 살았다.
겪어보지 못하면 배울 수 없다. 겪는다는 것은 처음부터 끝까지 해 보는 것이다.
자전거를 살짝 밀고 페달을 구르고 중심을 잡고 핸들을 조정하며 앞으로 나가는 것.
갑작스러운 상황이 닥쳤을 때, 브레이크를 잡거나 핸들을 틀어 충돌을 피하는 것.
속도를 조절해 주변과 어울리는 것.
이 모든 것을 직접 해보고 몸으로 익혀야 비로소 자전거를 타는 거다.
자동차 조수석에 앉아 운전하는 모습을 많이 봤다고 운전면허를 주지 않듯.
나이가 들어 자전거 타는 사람들의 모습을 충분히 봤다고 자전거 타는 법을 알게 되는 건 아니다.
지식과 경험이 없는 나이는 정말 아무것도 아니다.
그냥 숫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