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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그게 내 맘이에요)

김현창 - 아침만 남겨주고

by 레옹

수아 씨는 다시 도시로 돌아왔다

월급쟁이 일은 다시 시작하지 않았다

다만 먹고살기 위한 최소한의 벌이를 유지했다

도시의 변두리 언덕 위 작은 방에서 자기 내면과의 싸음을 시작했다

그녀는 최대한 많은 글을 썼다(썼다 지우기를 수없이 반복하며…)


태호 생각이 물밀듯 몰려왔다

'태호는 군생활 잘하고 있을까?

날이 풀리는 봄이 오면 면회를 가야겠다'

길지 않은 편지를 썼다


‘니가 그리워.

니가 보고 싶어.

가고 싶어도 갈 수가 없었어.

봄이 오면 꼭 면회 갈게.

조금만 기다려.

우리 함께 밤을 지새울 거야.

그곳에 가면 별을 보여줘.

별을 따다 달라고 하진 않을게.

하지만, 니 눈 속에 별은 내가 다 가지고 싶을 거야.’




보름쯤 지나서 태호에게서 답장이 왔다


‘니 편지 받고 눈물이 났어.

여긴 겨울에 면회 올데가 못 돼.

적어도 늦봄이 되는 시기에 와.

그곳에 꽃이 다 지면, 그때 와.

그럼 여기서 다시 꽃을 볼 수 있을 거야.

그때 우리 꼭 함께 별을 바라보자.

여긴 별이 유난히 잘 보여.

많기도 많고.

그 별을 다 내 눈에 담아 너에게 줄게.

여전히 글 쓰는 거지?

너의 밤을 내가 대신 새어줄 수 없어서 마음이 아프다'


♡♡위 글은 레옹의 상상입니다♡♡

♡♡마틸다처럼 레옹 25화 스토리를 잇는 글 입니다♡♡

https://brunch.co.kr/@doolly220/71



#김현창#아침을_남겨주고#수아#태호#아침#봄#별#밤#새벽#창가


https://youtu.be/7SJ9ruo6YUg?si=jOUfwSw3KSb4pc_c


너의 밤은 부서지기 쉽고

가끔은 밤새 가라앉기도 해

그걸 보는 내 마음은

너를 따라 헤매어요


나를 찾지 않아도 돼요

나는 여기 옆에 있으니

뒤척이는 밤일 거라면

내 밤이라도 가져가 줘요


잠든 숨소리는 파도 같아요

그런 밤바다는 무섭지 않아요

기대어 잠드는 밤은 애틋하고요

꿈속에서는 울지 말아요


네가 되어서 아무도 없는

밤을 대신 새어주고

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


네가 되어서 가라앉는 맘

밤새 대신 울어주고

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


네가 되어서 아무도 없는

밤을 대신 새어주고

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


네가 되어서 가라앉는 맘

밤새 대신 울어주고

볕이 드는 아침만

남겨주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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