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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로아빠 Nov 02. 2020

손톱의 차이

2020년 2월 11일 수요일


손톱을 자주 자르는 편이다. 어릴 적 검도를 할 때 손톱이 길면 죽도를 잡을 때 왠지 모르게 불편해서 자르던 게 아직도 습관으로 남아 있다. 그래서일까 손톱이 자라는 방법을 잊었는지 조금만 자라면 끝이 잘 깨지기도 해서 늘 손톱깎이를 주변에 두곤 한다.


부모가 된 후 내 손톱뿐만 아니라 아이들의 손톱도 챙기게 되었다. 아이들의 손톱은 작아서 그런지 자르지 얼마 되지 않은 거 같은데 어느새 금방 자라 있어 자주 손질해줘야 한다.


첫째의 손톱을 처음 잘라 주던 날은 지금도 기억이 난다. 너무나도 작고 작은 손이 혹시나 다칠까 봐 엄청 긴장했었다.


서걱서걱


아빠의 딱딱한 손톱과는 다르게 종이같이 잘리던 그 감촉을 잊을 수가 없다. 다섯 살이 된 지금은 여전히 작은 손이지만  “딱딱” 아빠와 같은 소리가 나게 첫째는 성장했다.


둘째의 손톱을 처음 자를 때도 역시 긴장했다. 이미 경험했음에도 아기의 손은 너무 작았고 둘째는 움직임이 심해 잘라주기가 더 어려웠다. 겨우 첫 손톱을 잘랐을 때 첫째와는 큰 다름을 느꼈다. 종이처럼 서걱서걱 잘리는 것이 아니라 벌써 딱딱 소리가 나면서 잘리는 것이 아닌가?


아기의 손톱은 서걱서걱으로 기억되어 있던 나에게 적지 않은 충격이었다. 딱딱해진 손톱이라니 벌써 어린이가 되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제 겨우 6개월밖에 지나지 않은 아기인데 말이다. 딱딱한 손톱은 손질하긴 좋은데

그만큼 안 잘라주면 얼굴 주변에 긁힌 상처가 곧잘 생기고 있다.

 

닮은 듯 하지만 다르게 성장하는 둘째를 보면 하루하루가 새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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