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다, 그저 놀랍다는 말 밖에.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일 수 있는지, 그 끝을 보여준다. 작가의 상상력이라고 전혀 느껴지지 않을 만큼 당장이라도 녹색 피부 인간들이 튀어나올 듯 생생하고 현실적이라 더 소름 돋는다.
모성애나 윤리적 가치관은 그저 인간의 탐욕을 포장하는 허울 좋은 비닐 같은 것이다. 무섭다. 그리고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라는 게 소름 돋는다.
"우리가 이 안에 살고 있다면, 이 밖의 세계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는 그런 설정 말이에요." p62, 257
그리고 우린 이 소설에 부유한다. 손가락 타성과 함께.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뭐랄까, 한순간도 긴장을 늦출 수 없어 터질듯한 방광을 부여잡아야 하는 쫄깃한 영화를 본 듯하다. 빨려 드는 몰입감에 피로하다.
사실 이름이 독특한 작가의 순례 여행 책을 읽었던 적이 있었다. 자신의 고독 속으로 묵묵히 걸어 들어가던. 그의 소설은 어떨까 하는 호기심. 무슨 내용인지 궁금할 겨를 없이 그냥 집어 들었던 이유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