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국적인 만찬, 인도 카레

SK텔레콤 IT벤처포털 <스카이벤처> | Biz푸드 연재 칼럼

by 정윤희
©Jeong Youn Hee



최근 경제가 힘겨운 탓으로 어딜 가나 매운맛 열풍이다. 장사도 안되고 파리만 날린다, IT업계도 규모가 줄어들고 하나둘씩 합병하거나 문을 닫는 곳들이 줄줄이 이어질 판인데, 이 매운 음식을 하는 집들만큼은 문전성시다. 아니 불황조차 느껴보지도 못할 만큼 정신없이 손님을 받고 서비스하느라 손발이 모자란다. 참 신기한 일이지 싶다. 타는 속을 강하게 쓸어내리는 것에 사실 매운 맛만큼 강한 것이 있으랴 싶고, 먹으니 즐겁고 비록 혀는 활활 타오르더라도 그 기운에 다시 열심히 일하고 평소보다 두배 더 뛰는 것인지도 모를 일이다. 또한 그 매운 맛에도 여러 가지 종류가 있는니 그 중에서도 어렸을 때부터 익숙하게 먹어본 카레 역시 빼놓을 수 없다. 노란 액체에 향긋한 카레향, 큰 덩어리로 썰어넣은 감자와 당근, 또 입맛에 맞게 고기, 햄, 버섯 등을 넣으면 반찬 없는 날 김치만 있어도, 카레는 한끼 식사로 충분했다. 그래서 요즘 매운맛의 인기에 힘입어 인도의 카레가 슬슬 새로운 매운 맛으로 직장인들을 유혹하는데, 오늘 한번 제대로 즐겨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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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 Youn Hee


카레는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는 향신료로 어딜 가나 이 음식을 맛볼 수 있다. 원래 국물이라는 뜻의 인도말에서 유래된 카레는 인도가 원산지이고, 그곳의 날씨가 덥기 때문에 몸에서 열이 나는 것을 상쾌하게 식혀주기 위해 이 카레가 쓰이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카레는 항암효과가 있는 건강식으로, 염분이 들어있지 않고 독특한 향과 맛으로 우리들의 식욕을 돋워주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고혈압이나 신장병 환자들에게 권할만한 영양식이다. 최근 이런 카레를 비롯한 정통 인도음식을 맛볼 수 있는 곳이 있으니 바로 강가(Ganga)다. 강가는 갠지즈강을 이르는 인도말로, 인도 사람들의 젖줄이자 생활 터전이라고 할 수 있다. 나고 자라서 묻히는 곳 또한 강가이니, 이곳에서 즐기는 음식이야말로 정통 인도식일 터. 타두리라는 화덕에서 굽는 양고기, 닭고기 등은 담백하고 고소해 한번 맛을 보면 은근히 자꾸 손이 가는 마력이 있다. 외국 음식하면 대부분 기름지다는 인상을 많이 받지만, 이곳의 고기들은 한결같이 담백하고 곁들여져 나오는 양파무침이 아무 독특하고 고기의 맛을 두배로 느끼게 해준다. 또 치킨 속에 땅콩 호두 잣 등을 넣어 만든 바비큐 닭고기도 권할 만하다.



©Jeong Youn Hee


‘난’이라고 불리는 인도식 빵은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애피타이저로 나오는 부시맨 브레드나 허브 브레드와 같은 맥락에서 보면 되고 우즈벡 요리에서도 이런 빵이 전채요리로 나온다. 하얀 밀가루를 발효시켜 만든 난은 탄두리 화덕 안에서 얇게 늘여 붙여 굽는 것으로, 중동 지방이나 유라시아 지역에서도 비슷한 종류의 빵이 있다. 난은 씹을수록 고소하고 담백하며, 갈릭난은 마늘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권할 만하다. 이 난을 그냥 먹느냐. 그렇지 않다. 바로 강가의 진수라고 할 수 있는 각종 카레 중 입맛따라 고른 후 난을 여기에 찍어먹거나 카레 속 새우, 양고기, 소고기, 닭고기 등을 싸서 먹어도 제맛이다. 물론 인도식이니 손을 쭉 찢어서 먹으면 더욱 별미다. 끝으로 인도식 전통 요구르트 음료 ‘라씨’는 넉넉한 인도식 만찬을 깔끔하게 마감하는 디저트로 빠뜨릴 수 없다.


무엇보다 이곳의 인테리어와 더불어 음식까지 세련되게 서비스되기 때문에 비즈니스맨들의 미팅장소로도 많이 이용되고 있다. 귀한 분을 모신다거나 특별한 맛으로 대접하고 싶은 사람이 있다면 인도의 정통음식으로 유혹해보자.


▪︎강가 커리와 난, 탄두리 치킨, 망고라씨 / 02-3783-0610 / 중구 세종대로 136



글∙사진 | 정윤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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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isode

첫문장을 보니, 소름. 지금 이 시간의 한국과 똑같은 상황이다. 그러보 보면 경제는 좋았던 때가 없다. 항상 어렵고 불황이다. 각각의 시대를 사는 사람들이 버티고 버텨, 이만큼을 유지하고 있는 게 아닐까 싶다. 어쩌면 또 엄청난 시간이 흐른 뒤에도 똑같은 앓는 소리가 이어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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