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 욕심이었다.

— 비도, 눈물도, 구름도, 근심도 —

by 두니

비는…

눈물은…

구름은…

근심은…

모두 욕심이다.



에필로그

비는
그저 내리는 것이 아니라,

한 마음의 무게다.
때론 그리움으로, 때론 침묵으로…

그렇게 땅을 적신다.


눈물은
말로 다 하지 못한 감정이

흘러나온 자국이다.
숨기려 할수록 더 또렷이

흔적을 남긴다.


구름은
머물다 떠나기를 망설이는

마음의 그림자다.
빛을 가리기도, 품기도 하며

허공을 떠돈다.


근심은
내일을 앞서 걱정하는

오늘의 짐이다.
스스로 만든 사슬에 발이 묶일 때,

삶은 자꾸 무거워진다.


그리고 나는 안다.
비도, 눈물도, 구름도, 근심도
결국은 모두 욕심이었다.


잊지 않기 위해,

잃지 않기 위해,

더 사랑받기 위해…
붙잡고, 쥐고, 되돌아보느라

놓치고 있었던 것들.


이제는 조금씩 내려놓을 수 있다.
내 안에 고요히 스며든

평온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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