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종이 유산이다.

용서 못할 일이 없는 하나님

by 두니

2025년 8월 31일

서안이의 유아세례를 맞으며,


나는 물었습니다.
“이 아이에게 무엇을 줄 수 있을까.”


오래 고민하던 중,
주신 말씀은 뜻밖에도 사사기였습니다.


사사기 속에서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불순종과 배교,
우상 숭배의 역사 속에서
결국은 ‘순종’을 가르치셨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우리 세대의 온전한 순종만이

아이를 지키고,

자손들에게 남길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임을.


이스라엘은 수없이 실패했지만,

하나님은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으시고

웃니엘을 세워 구원의 길을 여셨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불순종은

다시 반복되었습니다.


그 모습이 안타까웠지만

나 또한 다르지 않음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열려 있는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앞에서

오히려 감사가 흘러나왔습니다.


여기서 나는 다시 묻습니다.

“하나님께는 정말

용서하지 못할 일이 없으신가?”


그렇습니다.

하나님은 자기 백성뿐 아니라

이방인이었던 우리까지도

포기하지 않으셨습니다.

이것이 곧 그분의 사랑입니다.


본래 이방 민족과 같던 나를 불러 주셔서

지금은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습니다.

아들을 십자가에 내어주심으로

그 사랑을 완성하셨습니다.


이제 나는 바울처럼 고백하고 싶습니다.

“나는 이제 너희를 위하여 받는
괴로움을 기뻐하고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그의 몸 된 교회를 위하여
내 육체에 채우노라.” (골 1:24)


바울의 이 고백처럼,

내 삶이 교회를 위한

순종과 담대함으로 채워지길 원합니다.

여전히 십자가의 고난을 감당하시는

예수님의 성품이

내 안에 새겨지길 바랍니다.




주님,

저의 작은 순종이

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가장 큰 유산임을 고백합니다.


아기를 지키는 힘이

나의 능력이 아니라,

주님의 말씀과 순종에서 비롯됨을

잊지 않게 하소서.


바울의 고백처럼,

“그리스도의 남은 고난”을

제 육체에 채우며 살게 하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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