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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도란 Mar 16. 2024

먼 땅에 연둣빛이 아른거리면 비로소 웅크린 마음이 깨어지며 비로소 그때 함께였던 사람보다 함께이지 못했던 사람의 얼굴이 떠오른다. 아지랑이다. 그러면 봄이 온 것이다. 소곤거리는 바람에 잎들이 들썩인다. 이렇게 좋은 날을 언제 볼래? 이렇게 좋은 나를 언제 볼래? 짐짓 모른 척 지나가는 귀 뒤가 붉다. 꽃이 피려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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