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란도란 프로젝트 - 사백 열 아홉 번째 주제
그 사람을 다시 볼 때에
어떠한 표정을 지어야 할까.
너무 그리웠다
말할까,
잘 지내는 것 같아 다행이었다.
라고 말할까.
그런 고민은
다시 만날 때에
눈 녹듯 사라졌다.
어제 본 것만 같은 익숙함과
그동안 보지 못했던 헛헛함이
한꺼번에 복받쳐올라서
그대로 울어버렸다.
복잡오묘한 감정들이
자꾸만 흘러나왔다.
너무나 좋아했던 사람을
어제처럼 다시 만날 수
있는 관계.
그런 애정의 관계가
행복의 일부분이라고
감히 얘기해도 되지 않을까.
-Ram
1.
우연히 재회하게 된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을 가끔했다.
분명 정수리까지 소름이 돋고, 머리카락이 곤두서는 느낌을 받겠지.
그래도 마치 변태처럼 그런 상상을 하는 이유는 뭘까.
무엇을 바랐던 걸까.
2.
결코 일어날 수 없는 일을 바랐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3.
어떤 재회는 생각할수록 재밌고 설렌다.
-Hee
1.
제사를 왜 지낼까, 명절마다 차례는 왜 지내는 걸까. 영혼으로나마 오랜만에 만나 밥 한 끼 같이 하고 싶은 마음일까. 참 알 수 없었고 싫었는데 이제서야 왜 그러는지 알 것 같다. 사람이라서. 참 미련한 사람이라서.
2.
나이 듦은 죽음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일이다. 스스로의 죽음으로, 나와 가까운 다른 이의 죽음으로 한 발 더 나아가는 일. 이미 알고 있는 사실인데도 죽음이 눈앞에 불현듯 나타났을 때 물 흐르듯 자연스러운 일로 받아들이기란 어려운 일이다.
부모의 죽음은 극복하고 이겨내야 할 사건인가, 이르고 느리고의 차이만 있을 뿐 누구나가 겪는 자연스러운 일로 치부할 일인가. 아빠의 말기 암 판정 이후부터 나는 아빠의 죽음으로 받게 될 충격을 대비하고 있었던 것 같다. 스스로도 한동안은 알아차릴수 없었을 만큼 은밀하게. 며칠은 그런 스스로가 역겨워서, 또 며칠은 아빠가, 엄마가 불쌍해서 마음이 시꺼멓게 죽었었다.
-Ho
이번 주는 휴재합니다.
-소고
2022년 1월 16일 도란도란 프로젝트 발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