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마야, 꼬마야
꼬마야 꼬마야 뒤로 돌아라
꼬마야 꼬마야 한 발을 들어라
꼬마야 꼬마야 땅을 짚어라
꼬마야 꼬마야 손뼉을 치거라
꼬마야 꼬마야 만세를 불러라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
<구전동요 꼬마야 꼬마야>는 무한 반복해서 부르며 줄넘기 놀이를 할 수 있다.
긴 줄넘기 줄을 적당한 속도로 크게 반원을 그리며 돌리면, 적절한 타이밍에 한 명씩 그 줄넘기 회전 속으로 뛰어들어 박자를 맞춰 뛴다. 한 소절의 돌림노래가 끝나갈 무렵, 다른 또 한 명의 주자가 박자를 맞춰 줄넘기 흐름 속으로 들어가 같이 줄을 넘는다. 처음 빈 줄넘기에는 두 명으로 시작해서 최대 10명 이상도 함께하는 공동체 놀이이자 운동이다. 모든 구성원들이 긴 줄넘기의 회전 속도에 자신의 제자리뜀 속도를 잘 맞춰야 한다. 먼저 뛰어오르거나 박자를 놓쳐 늦게 뛰어오르면 어김없이 줄에 발이 걸리게 되고, 무한반복될 것 같던 이 흐름은 멈추게 된다. 그리고 순간 수많은 시선이 걸린 사람에게 집중되며, "아! 누구야?!"라며 탄성과 원망이 쏟아질 수 있다. 이런 줄넘기 놀이가 운동장 또는 놀이터에서만 일어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우리의 삶 속에서, 이 거대한 우주의 흐름 속에서도 수많은 줄넘기들의 회전이 일어나고 있다. 내가 느끼는지, 그 박자에 맞추는지에 따라 경험이 다를 뿐이다.
어느 영상에서 피아니스트 조성진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다. 그는 피아노 건반을 두드리면서 연주가 지금 시작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다. 이미 어떤 흐름이 있는데 그 속에 같이 들어가는 것이라고 했다.
(그의 표현이 정확하게 생각나지는 않지만 그 의미를 깊이 공감해서 오래 기억에 남았다.)
나의 인생의 스트림(stream)도 조성진 피아니스트의 이야기에 동의한다. 내가 무엇인가 새로 시작하고, 나 혼자 무엇인가 창조하고 일하는 것 같지만 이미 거대한 우주적(?) 흐름 안에 나도 동참하는 것이다. 내 순서에 맞춰 뛰어 들어가고, 발이 걸리지 않도록 잘 박자를 맞춰 뛰고, 퇴장해야 할 시점에는 또 조심하며 나오는 것이다. (꼬마야 꼬마야 잘 가거라-라는 대목에서 잘 빠져나와야 한다. ㅎㅎ)
아! 이 얼마나 신나고 경쾌한 놀이인가!
아이들의 24시간이 행복한 이유 중 하나는 삶의 방식이 '놀이'이기 때문이다.
아침에 눈을 뜰 때부터 엄마, 아빠가 키 크는 쭉쭉이 마사지 놀이를 해주고,
치카치카 양치도 놀이,
밥 먹는 것도 소꿉놀이,
책 읽는 것도 학교 놀이,
그림 그리는 것도 미술 놀이,
집짓기 블록 놀이,
저녁에 씻는 것도 풍덩풍덩 거품 목욕 놀이,
밤에 잠자리에 드는 것도 꿈나라 여행 놀이다.
그러니 하루 종일 꺄르륵 꺄르륵, 하하 호호 웃고 또 웃을 수 있는 날들로 이어지는 것이다.
집안일도 해야 하고, 출근도 해야 하고, 업무상 협상도 해야 하고, 머리를 싸매고 이이디어도 만들어야 하고, 밀린 각종 업무들도 처리해야 하는 어른의 삶이지만 일과 중에 일어나는 많은 일들을 어떤 흐름 속으로 들어가는 줄넘기처럼 신나게 뛰여 들어가서 해본다면 좀 더 경쾌한 일상이 되지 않을까 상상해 본다.
하나, 둘, 셋, 하나, 둘, 셋...
맞춰서 같이 흘러가야 할 다양한 인생이 흐름이 있을 것이다.
즐겁게, 기쁘게 함께 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