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오랜 벗에게

by 시인 손락천

얼큰한 국물에

소주 한잔 하세


낮동안 쌓인 일이걸랑

안주 삼아 넘기고


다가 올 일이걸랑

앞서 생각하지 마세


내 마음 모르겠나

그대 마음 모르겠나


하얀 밤

하얀 새벽


사람좋게 물러터진

마음인 것을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문득 따뜻한 국물에 소주 한 잔이 생각날 때가 있다. 그러나 한 잔의 소주만 생각난다면, 그것은 슬픈 일이다. 함께 할 친구가 떠올라야 비로소 삶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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