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옅음 혹은 깊음
내 사사로이 누군가를 사랑하여
가슴 벅차게 그리워한다 해도
내 어느 날 아름답던 때를 회상하여
가슴 터지게 사무친다 해도
내 진실로 그리워한 것은
그 사람과 그때일 것이지만
또한 내 진실로 그리워한 것은
순간의 때처럼 회복되어져야 할 참됨이기도 하니
사람이
있고 없고
시절이
있고 없고
이 또한
내 그리움일 것이나
그 속엔 그보다 더한 그리움이
산처럼 버텼음이라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원래의 나에 대한, 그리고 원래의 너에 대한 그리움으로 글을 쓴다. 삶이 뒤섞이어 흐리터분하여진 나로 인한, 그리고 너로 인한 아픔을 걷고, 무의식적으로 그리웠던 우리를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