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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토닥토닥

선물

한 걸음 뒤

by 시인 손락천

늘 걸었던

그러나

아니라고, 이건 아니라고

차지 않던 성에

걸음걸이와 발자국이 한 번도 같을 수 없었던


그 길에


힘들었을 거라고

삶이란

그리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이젠 물들어 푸르려 함을 벗으라는

비가 내렸다


마른 향


그윽히 내려앉아 적신

잊음의

깊음의

가을같은

비가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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