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걸음 뒤
늘 걸었던
그러나
아니라고, 이건 아니라고
차지 않던 성에
걸음걸이와 발자국이 한 번도 같을 수 없었던
그 길에
힘들었을 거라고
삶이란
그리 잘 살 수 있는 게 아니라고
이젠 물들어 푸르려 함을 벗으라는
비가 내렸다
마른 향
그윽히 내려앉아 적신
잊음의
깊음의
가을같은
<그 자리의 꿈> 출간작가
그리움으로 시와 그 곁의 글을 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