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문 잠시를 글썽이다
한 해의 절반쯤
장마가 찾아왔다
일 년 만의 만남이라
잠시 묵어가기를 권했더니
도대체 무슨 일인가?
"벌써 시간이 그렇게 되었냐"고
"시간이 흐를수록 아쉬움뿐이라"고
몇 날 며칠을
울다가 간다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 중에서
비처럼.
기쁨과 슬픔이 내린다.
그러나 이 또한 지나갈 것이다.
역시 비처럼 말이다.
*글썽이다
브런치 작가 효주YANG의 글 중에서 [글썽이는 말]이라는 구절에서 영감을 받아 쓴다.
효주YANG, 「별에게 기도하겠다고」, 매거진 『감성수필 생존의 신호들』, 브런치,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