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살갑거나 서러운 것

꽃 - 난(蘭)

by 시인 손락천

조석으로 안부 물은

다탁 위 난蘭


손길 준 마음 변함 없는데

무엇 토라져 해쓱해졌는지


톡톡 물방울 터뜨려도

언짢음 풀지 않아


꽃 하나에 시름하고

한참을 서럽고, 또 우습고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 중에서



사실 대부분의 기쁨과 슬픔은 사소한 일상에서부터 비롯된다.

마치 돌보던 난초의 상태에 따라 출근하던 그 길이 가볍거나 무거웠던 것처럼.

몸짓 하나에 살갑거나 서러운 것. 그것이 삶일지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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