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손 모은 마음

by 시인 손락천

내 마음속 큰 꿈 있어

이 세상 모든 것 품을 수 있다 해도

언제까지나 끝끝내 품었다 자신할 수 없는 것은

내 속에 있는 신비로운 너의 영역을 인함이라


내 웃음 속 깊은 즐거움으로

이 세상 모든 것 웃어버릴 수 있다 해도

언제까지나 끝끝내 웃음만을 웃을 수 없는 것은

내 속에 깊음으로 인도하는 너의 깊음을 인함이라


나 너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너를 나의 온전한 꿈으로 품을 수 없는 것은

너는 내가 품어야 할 나의 꿈이 아니라

꿈을 함께 하여야 할 나의 이웃인 까닭이라


나 너를 사랑한다 할지라도

너를 나의 웃음으로만 웃어버릴 수 없는 것은

너는 나의 즐거움과 웃음 일지라도

또한 나의 깊음과 애통을 함께 하여야 할 자인 까닭이라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몇 남지 않은 대학 시절의 시다. 호황의 시기에 입학하여 불황(외환위기)의 시기에 졸업하였던 시절. 그러나 그때는 미래에 대한 불안보다는 덜 됨에 불안이 더욱 컸다. 그래도 그때까지는 캠퍼스의 낭만이 죽지 않은 때였던 까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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