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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Feb 10. 2017

나는

꽃 - 조팝나무

며칠을 비 쏟던 날에도

너는 그곳에 있었다


내가 잊었을 뿐

날씨 궂다고 떠난 적 없는 너는

동그랗게 햇볕 들던 날

조팝나무 가지에 흰 웃음을 걸었다


이다지 달랐다

더뎌도 아니 피운 채 떠나지 않는 너는 


- 손락천




비가 오고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려도, 봄은 날씨 궂다고 자리를 뜨지 않는다. 피울 꽃을 다 피운 이후에야 비로소 생명의 안착을 기꺼워하여 조금씩 기운을 거두어들였다. 들쑥날쑥 종잡을 수 없는 감정의 나에겐 너무 먼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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