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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r 29. 2017

꿈을 걷다

꽃 - 철쭉

꽃의 붉음은 어제까지여도

마음의 붉음은 이제부터 더라     


꽃에 넋 놓고 섰던 날 이후

꽃은 붉다가 떨어졌지만     


꽃이 진 것은 세월에서 일 뿐

내게서가 아니더라     


보이는

잠시의 붉음이어서


보이지 않는 붉음이

전부의 이어서


이제야 핀 마음의 붉음

열병처럼 타는 것이더라



- 손락천 시집 [꽃비]에서 고쳐쓰다.




봄은 영원하지 않지만, 영원한 것이기도 하다.

때가 되어 계절이 바뀌어도, 그것은 시절의 변화일 뿐, 마음에서는 아직 걷히지 않은 봄인 까닭이다.

하여, 봄을 담은 마음이라면, 그님의 봄은 끝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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