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 향한 마음
님 보고파
싸릿 담 넘을까
채마밭
어느 모퉁
우두커니 솟아
삐죽이 고개 내밀어
담장 너머 기웃기웃
멀대 키
둥근 얼굴
금발에 주근깨
- 손락천 시집 [까마중]에서
해바라기의 꽃말은 [동경]이다.
마음 깊이 무엇인가를 바라보며 원한다는 의미다. 마음의 향함이 어디에 있는지는 알 수가 없지만, 그러하기에 해바라기는 소녀의 감성으로 담장 안을 들여다보는 거다.
내가 해바라기에 미소 지은 이유다. 닮아서다. 나를 닮고, 내가 그리워한 사람을 닮을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