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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Mar 14. 2017

늙음과 낡음 사이

봄을 쓰다

궁정동 느티나무는 늙었어도

낡은 것은 아니더군


낡은 기와에서 인 구름

바람에 흩을 때도


나무는 앙상한 가지에 물올려

다시 푸르더군


봄이 있는 한 낡을 것은

언제나 사람뿐이더군


- 손락천




몇 달의 침중한 시절을 보내고, 희망을 본다.

그리고 늙음과 낡음의 차이를 알아 스스로를 부끄러워하였다.

봄은 우리에게 매해 교훈을 주었는데, 나는 여태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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