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을 쓰다
배신하였던 게 한두 번이던가
사람에게 신에게 그리고 나에게
나는 늘 바람에 꺾이어
그렇게 살았고
아픔에 붉어 물들었다
스스로 빛날 수 없다는 사실은 진작 알았어도
다시 찾아온 절망은 어쩔 수 없고
밤새 시를 글썽이다 생각했다
아파 붉은 것도 붉음이라면
그 붉음 볕 받아 너에게 비추자고
제 빛 아니어도 희망이었던 지난밤의 달처럼
자랑치 않아도 마음 울리었던
그 밤의 서툰 빛이었던 것처럼
- 손락천
삶은 서툶이어서 희망이다.
다만, 서툶을 알고, 서툶을 반성한다면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