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 그 푸념에 대하여

마음을 흘리다

조급함이 만든 허상, 그 더디다는 푸념에 서서

시기를 놓쳐버린 비였다고

시기를 망각한 더위였다고

눈 흘기어 하늘을 보았다

실은

곧 비가 오고 계절이 바뀌리란 걸 알면서

앞선 마음으로 되는 일은 아무것도 없다는 걸 알면서

모두 다 알면서

- 손락천

더디다 혹은 이르다 하는 생각은 마음의 조급함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소용없음을 알면서도 매번 그런 마음을 품는다.

지금도, 여전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