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찰나의 진실

마음을 흘리다

by 시인 손락천

잊겠다는 것은 잊지 않겠다는 말이다

얼마나 못 잊을 일이면

잊어야 함을 기억하며 살 텐가


기억하겠다는 것은 기억하지 못하겠다는 말이다

얼마나 별일 아니면

기억해야 함을 기억하며 살 텐가


말은 참이어도 사그라들 참일 때가 많다

그대로의 솔은 계속 푸르러도

옮겨 심으면 시들기 쉬운 것처럼


- 손락천



마음에 담겨 있을 때가 가장 오래 보존될 진실일 때가 있다.

뱉은 말은 지키기가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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