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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Aug 10. 2017

다시 쓴다

희망 너머

다시 쓴다

바다 바람에 핀 꽃을 보며

쉽게 쓴 삶이 너무나 하찮고 우스워 고쳐 쓴다


거센 파도, 짠내 짙은 바람으로 괴로워하던

그러나 기꺼이 맞아 즐겁게 피어오른 바이올렛 빛 웃음에

그러하지 못하였던 삶을 후회하고


고작 이 정도에 버거워한 우리는

파도에게서, 바람에게서, 그리고 꽃에게서

웃음이 무엇이냐는 물음으로 다시 백지 꺼내어 쓴다


- 손락천



2017. 8. 9.

제주도 섭지코지의 계단길에서 쓴다.


우리가 걸었던 삶에서 웃음이란 무엇이던가?

고된 것이 많던 삶에 그래도 웃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였던가?

눈앞의 바람에 흔들리는 삶을, 그러나 희망을 놓을 수 없는 삶을, 그래서 고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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