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한 조각
동짓날 어림에
발목 잡힌 다(茶)원
다(茶)탁 위로는
철관음 내음 깊고
널찍한 창으론
오죽(烏竹) 하늘거린다
자사호 주둥에서 내려진
푸른 담황빛 찻물
댓줄기에 곱게 물든
먹빛 밤하늘
잠시 내려놓을 쉼인가 하고
마음 거른 그윽함 수구 가득 담는다
- 손락천 시집 [비는 얕은 마음에도 깊게 내린다] 중에서
마음의 소욕이 정신을 어지럽힌다. 손 놓으면 평안할 것을. 끝내 그렇게 하지 못하고 있다.
그러나 다시 생각하면 다행이다.
손을 놓을 수 없는 것이 사람의 숙명이기에, 호흡을 잡고 다시 희망을 생각한다.
마치 시린 겨울에도 얼지 않은 물엔 청둥오리가 물길질을 하듯 모든 것이 얼지 않았다면, 그래서 또 물길질할 소망이 생기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