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시한

하루

시시하고 시시한 이야기

by 시인 손락천

오늘이 어땠는지 모른다

바람이 얼마나 불었는지

옷깃 여민 행인의 발걸음이 어땠는지


그저 바람 없는 공간을 헤매다

칠흑의 어둠을 맞고

웅얼거린다


이렇게 내 하루는

또 세상을 잃고

혼자 흘렀다고


- 손락천



그렇게 삽니다. 어둑할 때 집을 나와 어둑할 때 집에 들어갑니다. 그리고 하루를 되짚어 보며 무얼 했나 한참을 생각하고,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없음에 쓴웃음 지으며 또 눈을 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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