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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인 손락천 Dec 04. 2018

그날

토닥토닥

그날이 기억났다
폭설에 학교가 던 날 
알음알음 전해진 소식을 듣지 못해 학교에 갔던 날 
나 같은 친구 몇몇 
때가 지나도록 눈싸움 하던 날

그날이 기억났다
어지간하면 눈 치우는데 며칠씩 걸리던 날
소식을 바로 전하거나 들을 방법이 없던 
모든 것이 느렸지만 
느려서  있던 날 


- 손락천



산골에 살던 어린 의 기억.
눈이 내리면 보름씩 버스가 끊기고, 전기조차 끊겨 오롯한 낮과 밤으로만 살던 .
없는 여유시간이 많았고, 없는 편리에 낭만이 있던.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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