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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팩트 시티와 스마트 축소 (1)

작아진 도시 환경에 적응하기 

by 도시관측소 Feb 23. 2025

Written by 김세훈


현재 많은 지역이 겪고 있는 인구 감소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컴팩트 시티'와 '스마트 축소'라는 두 가지 도시 전략이 주목받고 있습니다. 이 전략들은 서로 다른 방향을 지향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함께 적용될 때 더 큰 효과를 발휘합니다.


인구 감소는 도시 공간에 대한 수요를 크게 변화시킵니다. 이러한 변화는 세 가지 측면에서 관찰됩니다. 첫째, 실제 공간을 점유하고 이용하는 수요가 줄어듭니다. 예를 들어 빈 건물이 늘어나고 공원과 편의점 이용자 감소하는 현상이 나타나죠. 둘째, 부동산 거래와 소유권 이전, 납세 등 경제적 측면의 수요가 감소합니다. 셋째, 건물의 증개축이나 신축, 리모델링과 같은 건축 수요가 줄어듭니다. 


이런 상황에서 모든 지역을 다 같이 발전시키려는 기존의 도시재생 방식은 비용과 실수요, 그리고 행정력의 한계로 인해 실패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컴팩트 시티와 스마트 축소 전략이 제시되고 있습니다.


컴팩트 전략은 도시의 핵심 기능을 특정 지역에 집중시키는 방식입니다. 주로 교통이 편리하고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을 대상으로 하죠. 구체적으로는 광역철도역 2km 반경, 고속버스터미널 1km 반경, 또는 기존 읍내와 원도심, 또는 행정 중심지 등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러한 지역에 일자리, 상업, 행정, 교육, 의료 등의 기능을 집중적으로 배치하여 도시의 활력을 높입니다. 


접근성 향상을 위해서는 대규모 교통 인프라 구축뿐만 아니라, 수요응답형 버스, 카풀, 자전거 등 다양한 이동수단을 기존 대중교통과 연계하는 방식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도시 기능의 집적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죠.


반면 스마트 축소 전략은 인구 감소를 현실로 받아들이고, 쇠퇴하는 지역을 새롭게 재편하는 접근법입니다. 이용자가 극히 적어 치안, 교육, 의료 서비스 제공이 어렵거나 상업 시설이 사라진 지역에서는, 방치된 시설을 정리하고 서비스를 축소하는 한편 새로운 용도를 발굴합니다. 독일의 라이프치히는 쇠퇴 지역의 건물을 철거하고 녹지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스마트 축소를 실현했습니다.


두 전략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축소 지역에서 이주하는 주민과 기업이 컴팩트 지역의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컴팩트 지역의 개발이익 일부는 축소 지역의 재구성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두 전략의 균형 있는 적용은 인구 감소 시대에 도시의 지속가능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는 두 전략이 상호보완적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개념도와 함께 이야기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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