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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1. 2024

하다 보면 하게 되고 얻게 된다.

한 5년 전쯤이었나.

건강보험공단에서 서비스평가를 해달라는 메시지가 왔다.

평소 꼭 필요한 게 아니면 귀찮아하던지라 그냥 넘기려다가, 한참 내가 잉여인간이라 생각하던 때라 이거라도 하자 싶어 설문에 참여했다.


며칠 후, 설문참여에 대해 기프티콘이 왔다.

1분도 안 했는데 이걸 준다고?


그 후론, 은행이나 공기관, 자치단체의 크고 작은 이벤트가 보이면 참여했다.

치킨을 받기도 했고 지역특산물과 기념품을 받기도 했고 최근에는 헌혈을 인증해 기업의 푸드박스를 받기도 했다.


자꾸 하다 보니 그냥 보이면 하게 되고 자주 뭐라도 얻게 된다.


제일 큰 사건은 여성인력개발센터 집단상담 후기 공모전에서 1등 한 일. 내 인생에서는 큰 사건이었다.


"귀찮아서 안 할래"라며 피했던 지난 시간들을 되돌리고 싶었다.


그리고 1년 전.

지금 회사가 한 글로벌 기업과 함께 저소득층을 위한 기부행사를 하는데 사회를 해보겠냐 해서 그러겠다고 했다.

사람들 앞에서 15분 정도 대본대로 읽으면 되는 거였다.

전날, 사무실에서 마이크 들고 큐시트를 외울 때까지 반복했다. 외국인 이름이 많아 자꾸 버벅댔다. 실전에서는 큰 실례니 각별히 주의하고.


당일날도 연습처럼 진행했고 잘 마무리했다.


9살 때 학급조회 사회를 긴장한 탓에 초스피드로 진행해 선생님에게 실망감을 안긴 경험이 바탕이 되어 이번에는 여유롭게 해내려 애썼다.


이렇게 또 나는 레벨 업하는 거다.


하다 보니. 되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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