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에서 한 노부부가 계산대에 줄 서있다.
아내가 한 개씩 계산대에 올리기 시작하자 남편도 서둘러 손을 보탠다.
그 모습이 참 정겨워 보이려는 순간.
"맨날 멍청하게 뭐 하고 섰어?"
라는 아내의 말에 사람들이 돌아본다.
키가 큰 백발의 남편은 갑자기 불쌍할 정도로 허둥댄다.
주변에 보면 남을 눈치 보게 만드는 위인들이 있다.
나이가 많아서, 가진 게 많아서, 권력이 많아서, 네가 날 더 좋아해서.
아니면 자신의 결함을 숨기려고.
저마다의 사정을 모르니 그 성격을 가진 사람이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상처받는 걸 좋아할 사람은 없다.
상처 주는 걸 즐기는 사람은 있더라.
아이들이 방학일 때 집에 들어가면 한껏 어질러져 있다.
그러면 내가 아이들보다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상처가 되는 말을 하고 아이들은 내 눈치를 보기 시작한다.
그 약한 아이들을 상대로.
나는 얼마나 찌질한 어른인가..
그래도 신랑이 그랬다.
그렇게 자신이 찌질했다는 걸 깨닫는 사람은 개선의 여지가 있는 거라고.
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