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보팅 후 달라진 연말

by 권작가

12월이 되면 대부분의 회사에는 지난 1년을 정리하고, 다음 해를 준비하지요.

다들 내년 계획은 잘 세우셨나요?


직원이던 시절, 회사의 연간 목표와 계획에 따라 부서별, 개인별 업무 계획과 성과 지표, 실행 방안에 대한 계획을 세웠는데 그 과정이 너무 어렵게만 느껴졌던 기억이 납니다.

(회사의 목표와 계획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고, 그러니 앞으로 1년 동안 내가 무엇을 해야하는지(할 수 있는지) 알 수가 없었죠.)


회사의 연간 목표를 세우고 움직이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지만, 매번 그 과정을 어물쩍 넘어가곤 했습니다. 계획이나 목표가 무엇인지 명확하지 않았고, 심지어 잊어버리기까지.. 돌아보니 꽤 오랜시간 방황을 했던 거 같습니다.


올해는 신기하게도, 11월부터 2026년을 어떻게 준비해야할지 머릿속으로 생각하며 내년도를 차근차근 준비해 왔습니다.

우리에게 기회가 될 요인들이 무엇인지, 우선순위에 올려둘만한 일들이 무엇인지, 서비스를 언제-어느 단계까지 구축을 할 수 있을지..

여전히 시장은 불명확하고 리스크 요인은 존재하지만 우리 비전에 따라 할 일을 분명히 할 수 있다는 건 스스로에게 좋은 신호라고 생각됩니다.


제가 내년도 사업 계획을 세운 방식은 다음 순서와 같습니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까 싶어, 타이틀 위주로 남겨봅니다.


1. 회사 미션 & 올해 핵심 방향 (비전, 미션, 2026 핵심 방향)

: 회사의 비전과 미션을 다시 한번 명확히 하고, 비전과 미션에 다가가기 위한 2026년 핵심 방향을 한 문장으로 정리합니다. 저희는 아직 안정적인 매출이 나는 단계가 아니라서, 비즈니스 지속가능성 확보를 위해 25년도에 개발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화를 실현하는 것이 핵심 방향이 되었습니다.


2. 전년도 성과 & 문제점(개선해야 할 점) 요약

: 25년도의 나름의 성과들을 정리하고, 그 성과들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정리합니다. 어떤 성과를 이루었는지 정리하다보면, 무엇이 부족했는지도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저희는 성과와 문제점을 4개씩 도출했는데, 이는 26년도 목표를 결정하는 기준점이 되었습니다.


3. 26년 연간 핵심 목표 (top3)

: 다음 해에 해야할 일을 나열하다보면 정말 끝도 없이 쏟아집니다. 무엇이 더 중요하고 덜 중요한지 헷갈리기도 하고요. 중요한 목표로 생각되는 것들이 끊임없이 나온다면, 우선순위에 따라 한 가지씩 소거해 3가지만 남겨보세요. 목표는 '00하기'와 같은 '할 일'이 아니라 '00 달성, 00 확보'와 같은 최종적인 '골'인 점을 잊지 마시고요.


4. 핵심 전략 및 실행 과제(핵심 목표별 세부목표, 세부목표별 전략 및 실행과제)

: 여기서부터 디테일이 추가됩니다. 핵심 목표 3가지가 완성되었다면, 각 핵심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세부 목표가 도출됩니다. 예를 들어, 매출 10억원이 목표라면 → 00 서비스를 통해 7억원, XX 서비스를 통해 3억원을 달성하는것이 세부 목표가 될 수 있습니다.

각 세부 목표(00서비스를 통해 7억원)를 달성하기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것인지 2~3개 정도 도출하고, 또 그 전략에 따른 실행 과제들을 도출합니다.

실행 과제가 업무의 최소 단위는 아닙니다. 도출한 전략을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에 대한 계획이고, 이후 실행 과제에 따라 개개인의 디테일한 업무가 도출되게 됩니다.


여기까지 왔다면, 내년에 어떤 계획과 목표를 가지고, 어떤 방향으로 움직이는지 큰 그림이 나오게 됩니다.


5. 월/분기 로드맵

: 이제 정리된 계획과 목표, 실행 과제의 일정을 정리합니다. 아무리 좋은 계획이라도, 적절한 때에 이루어지지 않거나 완벽을 위해 늦어진다면 시장에서의 타이밍을 놓치기 때문입니다. 물론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일정이 변경될 수는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어떤 목표든 목표 일정이 없는건 목표나 계획이 없는거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목표를 세우고, 실행과정에서 유연성을 더해보세요.


저희 회사는 제가 세부목표별 전략과 실행과제, 대략적인 분기 로드맵까지 정리한 후 팀원에게 공유하였습니다. 월별 세부 계획은 각자의 R&R에 따라 구글스프레드시트를 통해 공유하고, 주간-월간 결산을 통해 상호 공유 및 진행상황을 체크하기로 했습니다.


예전에 제가 반복적으로 했던 실수들은 우리가 어디로 향하는지 목표 지점이 명확하지 않은 상태에서 계획을 세우곤 했던 것입니다. 해야 할 것 같아서 했던 말도 안 되는 계획.. 종종 이런 저런 양식에 맞춰서 생각해보는 것도 좋지만, 그 틀에 얽매이지는 않아도 된다는 것을 머리로 이해하는 것을 너머 진정으로 깨우치는 데 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 거 같습니다. (제 경우에는요.)


25년도 개인적인 가장 큰 성과는, 1번이 명확해졌고, 3, 4, 5번은 언제든 유연성을 더해 움직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결국 비전과 미션이 핵심이네요 :)


모쪼록 이 글을 보시는 모든 분들께-

며칠 남지 않은 25년도를 잘 마무리하시고, 새해에 계획하는 일들 모두 이루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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