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하지 않아도 괜찮아.
"최선을 다할게요."
익숙한 말이다.
노력의 결의를 담고 있고, 진심을 보여주고 싶을 때 자주 꺼내게 된다.
어떤 때는 즉흥적인 감정에서 나오기도 하고, 때로는 오랜 시간 쌓아온 태도에서 나온다.
그래서 ‘최선’이라는 말은 우리가 자주 듣고, 자주 말한 표현이다.
하지만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 말속에는 보이지 않는 무게가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
우선, 긴장이 담겨 있다.
끝까지 해내야 한다는 압박, 열심히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조급함.
결과로 증명하지 않으면 안 될 것 같은 부담도 따라온다.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할 수도 있다.
그럴 때면 "나름대로는 했어"라는 말로 스스로를 다독여야 할 때도 있다.
그래서 이 말은 격려이면서 동시에 스스로에게 돌아오는 시험지 같기도 하다.
아이에게도 마찬가지다. 무언가를 응원하고 싶을 때, 나 역시 자주 말하게 된다.
"최선을 다해."
그런데 그 말을 들은 아이의 표정을 바라보면, 가끔은 더 무거워지는 듯하다.
왜일까.
그 말은 아이에게 이렇게 묻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정말 다 했어?"
"그 결과는 괜찮은 거야?"
때로는 응원이 아니라 부담으로 느껴지는 질문이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말하면 좋을까?
여기, 마음을 더 따뜻하게, 더 깊이 어루만져주는 말이 있다.
지친 마음을 달래고, 비교하지 않고, 속도를 재촉하지 않는 말.
그 말은 바로, "정성을 다하라"라는 말이다.
‘정성’이라는 단어엔 긴장이 없다.
등을 떠미는 힘도 없다.
대신, 옆에서 손을 잡아주는 다정함이 담겨 있다.
정성은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진심으로 다하는 것이다.
누구보다 잘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있는 그대로 진심을 담는 일이다.
아이에게도 이렇게 말해보면 어떨까.
"우리, 할 수 있는 정성을 다해보자."
응원이 되면서도 그 마음을 짓누르지 않는다.
자기 속도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말이다.
무엇이든 잘하려 애쓰지 않아도 괜찮다.
오늘 하루를 대하는 태도,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마주하는 자세,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에, 조금만 더 정성을 담을 수 있다면,
그 하루는 어제보다 더 깊은 하루가 될 것이다.
우리를 단단하게 만드는 건
‘최선’이 아니라, ‘정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