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머신에서 최대의 효율을 내는 방법

오르막과, 평지, 무탈함에 대한 단상

by 더블와이파파

집 앞에는 공원이 있다.

요즘 들어 아침저녁으로 달리는 사람들이 부쩍 늘었다.


날씨가 선선해졌기 때문이겠지?

그들의 모습을 보기만 해도, 괜스레 운동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나 역시 작게나마 운동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이런 장면들이 더 잘 눈에 들어온다.


나는 일요일을 제외하고 주 6일 헬스장에 가고 있다.

그렇다고 대단한 운동을 하는 건 아니다.


한 시간 남짓 가볍게 운동하고 돌아온다.

운동 루틴은 늘 비슷하다.


먼저 러닝머신에서 유산소 운동을 하고, 이어서 가볍게 근력 운동을 한다.

이렇게 운동을 시작한 지도 어느덧 1년 3개월이 넘었다.

격하게 운동하지는 않지만, 잔잔하게 땀을 흘리며 몸을 움직이는 루틴을 이어가고 있다.


오늘은 그중에서도 러닝머신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러닝머신 위에서 나는 보통 30분 정도 걷거나 뛴다.

예전에는 50분까지 했지만, 조금씩 줄어들더니 지금은 30분에 머물고 있다.


시간이 줄어든 만큼 운동 강도를 높이기 위해 러닝머신의 경사도를 조절한다.

평지가 0이라면 나는 보통 5 정도의 경사를 설정한다.


가벼운 언덕을 빠르게 걷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라, 금세 숨이 차오른다.

이제는 그런 강도에도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


처음처럼 힘들지는 않다.

물론 20분쯤 지나면 땀이 흐르고 숨이 가빠지지만,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문제는 경사도를 조절할 수 있는 러닝머신이 몇 대뿐이라는 점이다.

가끔은 원하는 기계를 쓰지 못할 때도 있다.


그럴 땐 어쩔 수 없이 평지 상태로 운동하게 된다.

그런 날이면, 평지가 놀라울 만큼 편하게 느껴진다.




이런 경험을 하며, 우리가 겪는 고난과 어려움도 러닝머신의 오르막길과 닮았다는 생각을 했다.


힘든 시기에는 ‘언젠가 좋은 날이 오겠지’ 하는 기대만으로 버틸 때가 있다.

하지만 꼭 내리막을 기대하지 않아도 괜찮다.


그저 평지를 만나는 것만으로도, 우리는 숨을 고르고 다시 걸을 수 있다.


오르막을 걷지 않은 사람은 평지의 소중함을 모른다.

하지만 고난을 지나온 사람은, 특별한 일이 없어도 평온한 하루에 감사할 줄 안다.


삶은 그렇게 이어진다.

오르막과 평지가 번갈아 나타나고, 우리는 그 길을 묵묵히 걸어가며 조금씩 단단해진다.


무탈한 하루. 그게 어쩌면, 가장 큰 행복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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