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에서 가장 유명한 돼지국밥

1000명의 얕은 관계보다 100명의 진짜 관계와 함께하고 싶은 곳

by 더블와이파파

부산엔 대표 음식이 많다.


그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바로 돼지국밥이다.

부산 토박이인 내가 손에 꼽는 국밥집이 있다.


1. 모두가 좋아하는 맛집 (H)

이곳은 너무나 유명하다.

계절이나 시간대의 영향을 거의 받지 않는다.

항상 대기 줄이 길다.

지난주도 다녀왔다.

타 지역의 회사 사람이나, 가까운 지인에게 자신 있게 추천할 수 있는 대표 맛집이다.


지금까지 이 집을 소개하고 "맛이 별로였다"는 말을 들어본 적이 없다.

하지만 어제는 음식보다 다른 것에 더 눈이 갔다.


일하는 직원들의 표정이 보였다.

대략 열 명 넘는 직원들이 있었는데,

그들의 얼굴과 말투에는 즐거움이나 여유가 느껴지지 않았다.

몇몇은 마스크를 쓴 채 주문을 받았지만, 표정은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유리창을 닦던 직원의 모습도 봤다.

억지로 하는 것 같았다.

젓가락이나 가위를 따로 부탁하는 게 조금 조심스러웠다.

싫어하는 기색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음식은 여전히 맛있고, 전국에서 찾아올 만큼 유명한 집이다.

하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즐거워 보이지 않았다.


단지 바빠서 피곤한 걸 수도 있다.

왠지 마음 한편이 불편했다.



2. 동네 맛집(B)

동네 사람들 사이에선 제법 알려진 집이다.

앞에 소개한 맛집보다는 맛이 다소 떨어진다.


오히려 가격은 조금 더 비싸다.

주인 부부가 직접 운영한다.


주문을 알아서 받아주시고, 손님들 얼굴도 익숙하다.

조용히 와서 아이들과 식사하기 좋고, 부담 없이 머무를 수 있다.


갈 때마다 ‘혼잡하지 않아서 좋다’는 생각이 든다.

더 알려지지 않아도 지금처럼만 유지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한다.

주인 부부가 즐겁게, 감당 가능한 선에서 가게를 꾸려가는 모습이 보기 좋다.




국밥집 이야기를 하다 보니,

문득 나 자신의 방향성도 그에 빗대어 보게 된다.


나는 여러 플랫폼에 다양한 글을 쓰고,

강의도 하고,

SNS 팔로워를 늘려가고 있다.


1번 국밥집처럼 ‘전국구’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컸다.

그만큼 시간에 쫓기고, 행동에 대한 후회도 많았다.

‘이게 맞는 걸까?’

끊임없는 질문이 따라왔다.

어쩌면 적당한 타협을 시도한 걸지도 모르겠다.


2번 국밥집도 떠오른다.

결이 맞는 사람들과 어울리고,

서로 돕고 도움받으며, 진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다.


하지만 왠지 모를 아쉬움이 있다.

그게 무엇인지는 명확하지 않다.

그 ‘뭔가’가 내게 남겨진 숙제는 아닐까 생각해 본다.


과정을 되풀이하며 깨닫는 것은 하나다.

지금의 생각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달라지고, 행동이 바뀌면 결과도 달라진다.

그 변화의 과정을 받아들이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법도 배워간다.


이제 나는 나만의 ‘3번 국밥집’을 꿈꾼다.

맛이 있으면서도, 편안한 곳.


1000명의 얕은 관계보다 100명의 진짜 관계와 함께하고 싶은 곳.


그런 나만의 공간, 나만의 방식, 나만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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